인공지능 시대,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어떻게 될까?

2016.04.20 07:00

인공지능과 인간(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은 결국 인공지능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그 일이 있은 이후  ‘인공지능 때문에 없어질 직업이 무엇이냐’를 놓고 말이 많습니다. 이런 논란은 필자가 종사하는 치과의사 세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공지능이 치과의사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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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치과 진료에 효과적 일 것으로 예상


일단 인공지능의 발전은 치과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긍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치과는 (다른 의료 분야와 달리) 대부분의 치과의사가 진단 및 시술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치과 진료에 도입된다면, 우선 어디가 아픈지 진단하는 영역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치과의사가 판단하던 것을 각종 데이터에 기반해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치과 의사는 진단에 들였던 부담을 꽤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치과 치료를 어떻게 할지를 예측하는데 탁훨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치과 치료를 할때 보통 ‘치아치료의 성공률(success rate)’과 ‘치아 생존율(survival rate)’ 등을 고려해 보철 재료, 치아의 삭제량, 보철의 개수 등을 결정합니다.

 

현재도 이런 것들을 결정할 때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와 치료 결과의 추적 데이터 등을 활용했왔습니다. 그렇지만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보라기 보다는 평균값입니다. 각각의 환자를 치료한 치과 의사의 실력, 환자의 식습관과 저작력 등을 반영한 정보는 아닙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료수집의 방법을 바꾸고는 있지만 결국 평균값의 가이드라인을 통해서 치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분야에 인공지능이 개입이 힌다면 단순히 치과 치료와 관련된 데이터 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 종합적으로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예를 들어 환자 개개인의 연령, 치아마모도, 저작근력, 교합양식은 물론 자주 먹는 음식이나 양치 방법과 같은 생활 습관까지 조합해 치료결과를 예측하고 치료 옵션을 결정할 수 있겠지요. 치과에 내원한 환자의 모든 상황을 고려하여 그 환자의 개인 맞춤형 진료가 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과 로봇, 치아 교정 분야 등 위협할 듯


인공지능이 모든 치과 의사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치아교정 등의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이 치과 의사의 자리를 위협할 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치아 교정에서는 ‘캐드캠’이라는 서비스의 도움을 받습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교정전문의가 아니어도 교정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치아교정 작업 자체도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철사와 다양한 장치로 치아를 교정한다는 것을 다들 아실겁니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은 정교한 로봇이 환자의 구강 상태를 파악하고, 즉석에서 교정 장치를 제작하고 시술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교정과 관련해서는 치과의사가 할 일이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치과 분야는, 인공지능과 협업 통한 개선 가능성 높아


인공지능이 개입을 하면, 앞서 언급한 것 처럼 교정 분야를 비롯해, 보철, 보존, 치주, 구강외과 등 여러 과로 분과되어있는 치과 각 분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또한 경험이 많은 치과의사와 그렇지 않은 치과의사의 결정 능력의 차이도 줄일 것이라 예상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치과의사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이 치과의사의 모든 부분을 대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치과 진료의 대부분은 개개인에 맞춰져서 비규격화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진단 분야와 보철물의 크기나 수명을 가늠하는 데 있어서는 인공지능이 크게 발전할 것이지만 시술 자체는 인간이 인공지능으로 인해 더욱 정교한 시술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결국 치과 분야에서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이 아닌 인공지능과 치과의사의 협업하게 될 것이며, 치과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브라함 링컨의 하원 연설 중  “우리는 오랫동안 고래를 추격한 고래잡이 어부와 같다. 마침내 커다란 고래에게 작살을 꽂았지만 이를 어떻게 끌고 갈지 고민해야하며, 고래가 꼬리를 휘둘러 우리 모두를 몰살시키지는 않을 지 걱정해야한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링컨은 노예제도를 고래로 비유했지만 현대의 우리는 이제 인공지능이라는 커대한 고래를 끌고 가야합니다. 

 

 

※ 필자소개
신동렬. 경희대를 졸업, 경희대학교 부속치과병원에서 레지던트를 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 후 서울재즈아카데미에서 칼럼리스트과 수료하였고, 대학병원을 거쳐 현재 강남에서 치과를 운영 중이다. 현재 미세현미경, 3D 스캐너, 3D 프린터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치과진료를 하고 있으며 고전탐독을 취미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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