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부동산 업체와 고객을 중개하다

2016.04.14 17:26

주택이나 토지 등 부동산의 거래는 그 목적이 실 거주에 있든 투자에 있든 직접 실물을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거래 대상이 주변 환경, 교육여건처럼 여러 요소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고 거래액의 규모도 일반 소비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우 먼 거리에 있는 매물이거나 바쁜 일정으로 직접 찾아 보기 어려운 경우 때론 부동산 중개인의 설명에 의존해야 할 때도 적지 않습니다. 또는 건물이나 공간이 앞으로 만들어져야 것들이라면 더욱 난감해집니다. 물론 컴퓨터그래픽(CG)으로 이뤄진 조감도식 소개 자료로 어렴풋 상상의 힘에 기대보기도 합니다. 분양중인 아파트라면 전시중인 모델하우스에 방문해 미리 살펴볼 수도 있지만 발걸음이 녹록치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직접 가보지 않고도 부동산의 실제 모습을 살펴 볼 방법은 없을까요. 네, 가상현실(VR)이 그 매파로 나섰습니다.

 
부동산 매물 확인, 시공의 한계를 넘다


뉴욕 맨해튼의 한 부동산 중개 업체(Halstead Property)는 최근 삼성 기어VR, 오큘러스 리프트 등 헤드셋과 연계한 VR 부동산 정보 서비스를 개발 중입니다.


매물로 나온 부동산의 실내는 물론 외부 전경과 주변 경관 등을 담은 VR영상으로 잠재적 매수자의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서 입니다.


이 업체는 이미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부동산 매물 소개에 많이 활용됐던 파노라마 뷰 서비스(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해 실내 전경을 돌려 볼 수 있도록 한 것)의 사용자경험(UX)도 새롭게 업데이트했습니다. 구글 스트리트뷰처럼 마우스 클릭으로 매물 안팎을 이동하며 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건물 내부를 마우스 클릭으로 이동하며 360도로 볼 수 있는 서비스. - Halstead Property 제공
건물 내부를 마우스 클릭으로 이동하며 360도로 볼 수 있는 서비스. - Halstead Property 제공

어디 매물 거래 뿐일까요. 향후 완공될 건물의 안팎을 CG, 실사와 결합한 VR 영상으로 구현해 역시 투자자 또는 구매자들의 판단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세워지는 첨단 빌딩의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있죠? 이젠 VR로 조금 더 구체화된 미래의 부동산을 만나 보세요.


VR을 통해 언제고 원하는 매물을 찾아 헛 발품을 팔지 않고도 원격지에서 미리 구입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때가 다가 옵니다. 임차인이 집을 비웠을 때나 실제 매물을 방문해서 보기 어려울 때 곤란하셨죠? 이제 VR이 여러분의 판단을 도울 수 있습니다.


 
△ 디지털 디자인 전문업체 ArX 솔루션즈 역시 건물 공간을 VR로 담아 다양한 헤드셋을 통해 실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ArX Solutions 제공

 


찰떡 궁합, 이제 시작


현장감은 VR의 강력한 매력 중 하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간에 대한 시각적 판단이 매우 중요한 부동산 거래는 VR과 잘 들어 맞는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직접 현지에 가보지 않고도 국내는 물론 해외의 부동산까지 비교적 실제와 가깝게 보고 판단해 볼 수 있는 셈이죠.


앞으로는 드론으로 촬영된 실사 VR을 통해 부동산 매물의 공간 가치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상품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위치 및 동작 인식센서, 콘트롤러와 결합돼 직접 현관문과 수납장 등을 손으로 열어 보며 더욱 실제와 가까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나타날 것입니다.


VR 전용애플레이션을 구동한 뒤 보고 싶은 부동산의 큐알코드를 인식시키면 바로 VR영상이 구동되는 식의 서비스가 익숙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 부동산 업체에 특화된 VR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 VR Global 제공


VR을 활용한 마케팅도 출발선에 섰습니다. 미국의 한 부동산 중개업체는 잠재 고객들에게 자사 로고가 인쇄된 구글 카드보드 헤드셋을 제공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꾀하고 있기도 합니다.

 


VR, 부동산 거래에 감성을 담다


부동산 매물을 VR콘텐츠나 파노라마뷰 등 입체적인 형식으로 보는 잠재고객의 온라인 서비스 체류시간이 일반 형식에 비해 훨씬 길다고 합니다. 서비스 자체에 대한 흥미, 즉 와우 효과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실제처럼 꼼꼼히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그동안 TV를 통해 멋진 배경과 다양한 감성코드를 담은 아파트 분양광고를 접하곤 했습니다. 대부분 광고에 깔린 메시지는 거주지 이상의 그 무엇입니다.


VR의 활용에 적극적인 부동산 업체들의 목표 역시 단순히 공간을 멋드러지게 보여주는데 있지 않습니다. VR이 주는 현장감과 몰입감을 십분 활용해 부동산 매물에도 감성을 더하겠다는 것입니다.


머지 않아 당신은 VR영상 속 “당신이 이곳의 주인입니다.”라는 말에 곧 바로 매매계약을 위한 길을 재촉할 지도 모릅니다.

 

 

필자소개
이정환. 10여년간 전자신문 취재기자로 인터넷, 모바일, e비즈니스 등 분야를 담당했다. 이후 SK를 거쳐 지금은 판교밸리 미디어 밸리인사이더 대표 에디터 겸 IT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아날로그적인 삶을 꿈꾸지만 늘 IT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모바일 푸어 홍과장, 모바일 천재가 되다」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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