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봇은 어떻게 육각형으로 움직일까?

2013.06.20 15:10

코끼리 로봇이 뚜벅뚜벅 걸었다. 육중한 몸을 옮기기 힘들다는 듯 몇 걸음 옮기지 않아 멈춰 섰다. 고개를 하늘 높이 들었다. 코를 구부리며 꾸오오오~”하고 울었다. 바짝 붙어 구경하던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코를 어떻게 구부리는지, 소리는 어디서 나오는 건지 질문이 쏟아졌다.

 

한쪽 바닥에는 탱크봇이 막 임무를 완수하려는 참이었다. “육각형으로 움직여라는 명령을 받은 탱크봇은 정확한 거리를 움직인 뒤, 절도 있는 동작으로 몸을 틀었다. 아이들은 바닥에 엎드려 로봇 주변으로 이리저리 손과 발을 대보며 센서를 찾기도 했다.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러닝코리아 2013’레고 마인드스톰 에듀케이션부스 모습이다.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 행사에서 8월 국내 출시를 앞둔 레고 마인드스톰 에듀케이션 EV3’가 처음 공개됐다. 알록달록한 로봇이 호기심 많은 이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다. 코끼리 로봇과 탱크봇 이외에도 몸체의 절반을 계단 높이까지 끌어올려 계단을 오르는 로봇, 블루투스로 조종하는 즈맵같은 로봇들이 장기를 뽐냈다.

 

레고 마인드스톰을 활용하면 이렇게 다양한 로봇을 아이콘 배열만으로 만들 수 있다. 관람객들은 100줄에 이르는 프로그램이 아이콘 한 줄로 구현되는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유성식 씨(한양대 기계공학과 4학년)마인드스톰으로 만든 미니 공장을 인터넷에서 봤는데 레고로 만들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전시장에 직접 와서 프로그래밍을 보니 나도 뭔가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스마트러닝코리아 2013'에 마련된 레고 에듀케이션 부스에서 어린 관람객들이 로봇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동아사이언스 제공

 

전시장 한쪽에서는 스팀(STEAM)교육의 중요성과 로보틱스를 통한 수업의 활용워크샵이 열렸다. 로봇 활용 스팀교육에 관심이 많은 교사와 일반인 60여 명이 참가했다. 하나라도 더 배워가려는 열정이 뜨거웠다. 참가자들이 스크린에 띄운 발표 내용을 촬영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도경민 FEST 창의공학교육협회장은 로봇을 이용한 스팀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도 회장은 완성형 도구만 갖고 노는 요즘 청소년들은 창의적으로 생각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관심이 없다청소년들이 마인드스톰으로 로봇을 직접 만들어 임무를 완수하는 FLL(FIRST LEGO LEAGUE) 대회는 창의력과 논리력을 키우는 스팀교육에 적합한 사례라고 말했다.

 

13년 교사 경력의 남이준 창의공학교육협회 이사는 교육 현장에서 로봇 교육은 어렵게만 이뤄지고 있다마인드스톰만으로 로봇 교육을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이들이 별 것 아닌 로봇을 만든다고 해도, 그 아이들이 커서 무엇을 만들게 될지 멀리 보고 가르치는 교사의 상상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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