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 여행] 고민 많다면? 춘천호, 게스트하우스로!

2016.04.07 15:00

※ 뷰레이크 타임 (View Lake Time) :  누군가를 챙기느라 정작 나를 돌보지 못한 채 살고 있는 당신에게 걸고자 하는 시간이다. 호수여행을 하며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본다. 그동안 소홀했던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내 안의 질문에 귀 기울이고 그 답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고! 하기 전> 춘천호 뷰레이크 타임 코스  
코스 ☞ 1일 차 : 게스트하우스 -> 저녁 (추천 : 삼겹살 파티) 
           2일 차 : 춘천호 카약, 보팅 체험

    
고민 없는 사람은 없다. 고민을 안 하고 살 수도 없다. 고민이 끝났다고 좋아하는 것도 잠시. 새로운 고민이 시작된다. 이 고민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가가 인생의 숙제다. 뷰레이크 타임의 여섯 번째 질문 ‘고민을 잘 이겨내는 방법은 없을까?’. 이 질문의 답을 찾고자 봄이 찾아온 춘천으로 다시 향했다.

 

고민의 무게가 버거울 땐 게스트하우스로! - 고기은 제공
고민의 무게가 버거울 땐 게스트하우스로! - 고기은 제공

☜고!☞ 고민 많은 청춘들의 아지트, 게스트하우스 


여행을 하면서 통하는 친구들을 만나는 장소가 있다. 게스트하우스다. 홀로 떠난 유럽여행에서 잊지 못할 인연은 게스트하우스 인연이었다. 고작 하루 같은 공간에 머무는 사이인데 특별하다.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비슷한 또래를 만날 때 그렇다. 같은 고민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를 느낀다. 너무 가까운 사이어서 털어놓기 힘든 고민도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에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선 하루가 귀해진다. 귀한 인연을 만나기 때문이다. - 고기은 제공
게스트하우스에선 하루가 귀해진다. 귀한 인연을 만나기 때문이다. - 고기은 제공

이전에 필자는 혼자 고민하며 끙끙 앓는 유형이었다. 어차피 해결되지도 않을 고민인데 털어놓으면 뭐하나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니었다. 고민은 털어놓아야 한다는 것을. 해결되지 않는 고민일수록 더더욱. 누군가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힘이 된다는 걸 그때 알았다. 

 

춘천 여행을 시작할 땐 낭만지도부터 볼 것! 숨은 여행지, 맛집 꿀팁이 가득하다. - 고기은 제공
춘천 여행을 시작할 땐 낭만지도부터 볼 것! 숨은 여행지, 맛집 꿀팁이 가득하다. - 고기은 제공

그래서일까. 국내여행을 할 때도 게스트하우스로 숙소를 정하곤 한다.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찾았던 곳이 있다. 춘천이다. 그때 묵은 곳 역시 게스트하우스였다. 낭만지호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처음 이곳을 찾은 날은 설날 연휴였다.‘만나는 사람은 있니?’ ‘결혼은 언제 하니?’ ‘요즘 뭐하니?’ 등등의 질문 세례를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날을 피하고 싶었던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동질감을 느꼈다. 나이의 경계를 허물고 친구가 되었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 들이켜며 그 마음을 서로 다독여주는 시간이었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공감해주는 시간이 좋았다.

 

마음의 별장이 되는 낭만지호 게스트하우스 - 고기은 제공
마음의 별장이 되는 낭만지호 게스트하우스 - 고기은 제공

이곳은 함께하는 시간은 물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도 좋다.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이곳을 찾았다. 생각을 가다듬는 장소가 곳곳에 있다. 흔들의자에 앉아 창밖 보기. 테라스에 앉아 햇볕 쬐기. 서재에서 내 마음을 읽는 듯한 제목의 책을 골라 읽기. 홀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배려한 주인장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단골 게스트도 많다. 

 

필자가 좋아하는 장소와 좋아하는 시간! 마음에 끌리는 책을 찾아 읽기(왼쪽), 주인장이 자신을 닮은 듯하여 골랐다는 그림. 고민 많은 주인장을 똑 닮았다.(오른쪽) - 고기은 제공
필자가 좋아하는 장소와 좋아하는 시간! 마음에 끌리는 책을 찾아 읽기(왼쪽), 주인장이 자신을 닮은 듯하여 골랐다는 그림. 고민 많은 주인장을 똑 닮았다.(오른쪽) - 고기은 제공

주인장 김지호 씨 역시 고민 많은 청춘이다. 춘천의 숨은 여행지, 맛집을 빠삭하게 알고 있어 이곳 토박이인 줄 알았다. 서울 토박이라는 것이 반전이다. 춘천에 반한 이유 하나로 연고도 없는 이곳에 정착했다. 얼마 전에 게스트하우스를 연 지 2주년이 되었다고 한다. 거실 한가운데 낭만지도를 비롯해 소품 하나하나마다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소품마다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만 같다. 갈 때마다 새로운 장소가 늘어나 있다. ‘어떻게 하면 게스트들이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그의 고민이 읽힌다. 최근엔 야외영화관과 모닥불을 피우는 공간도 생겼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맥주를 마시기 좋다.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다. 추억 하나를 더 선물 받는다. 

 

게스트하우스의 꿀재미는 단연 삼겹살 파티! 맥주 한잔 하며 나이를 허물고 친구가 되는 시간(왼쪽), 모닥불에 고민도 함께 태워지는 듯하다.(오른쪽) - 고기은 제공
게스트하우스의 꿀재미는 단연 삼겹살 파티! 맥주 한잔 하며 나이를 허물고 친구가 되는 시간(왼쪽), 모닥불에 고민도 함께 태워지는 듯하다.(오른쪽) - 고기은 제공

모든 게 처음이라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을 터. 그럼에도 하나하나 자기 손으로 일구어 가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주인장을 통해 고민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배운다.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면 고민의 무게는 잠시 덜어지지만 결국 내 고민은 내가 풀어야 함을. 충분히 내 안에 그러한 힘이 있다고 가르쳐준다. 꽃 시계도 말해주는 것 같다. ‘헛되이 보낸 시간은 없다. 고민하는 시간도 나를 엮어나간 시간’ 이라고.

 

주인장이 직접 만들었다는 꽃 시계는 마음에 감명 깊게 자리한다. - 고기은 제공
주인장이 직접 만들었다는 꽃 시계는 마음에 감명 깊게 자리한다. - 고기은 제공

게스트하우스 마당에서 발견한 문구도 인상 깊다. - 고기은 제공
게스트하우스 마당에서 발견한 문구도 인상 깊다. - 고기은 제공

☞스톱!☜ 꿀팁 6큰술 


<①큰술> 주소 : 강원 춘천시 서면 툇골길 9 낭만지호 게스트하우스 
<②큰술> 요금 : 도미토리룸 2만 2000원, 2인실 주중 5만 원, 주말, 휴일 6만 원 1인실 주중 2만 5000원, 주말, 휴일 3만 원
<③큰술> 1인실, 2인실은 일찍 예약마감 되므로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다.
<④큰술> 삼겹살파티 이용 시, 1만 원이 추가된다. 저녁 7시 시작. 사전예약 필수다.
<⑤큰술> 뚜벅이여도 괜찮다. 오후 5시 30분 춘천역에서 픽업을 받아 편하게 게스트하우스까지 올 수 있다. 다음날 아침 9시 30분에 춘천역까지 샌딩해준다.
<⑥큰술> 스타크래프트, 위닝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엽서도 쓰고, 네일을 하며 기분전환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고!☞ 내 생애 첫 카약 도전이 가르쳐준 것, 춘천호  


고향이 강릉이면 으레 수영을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는 수영을 못한다. 오리배도 못 탄다. 어렸을 때 물에 빠진 경험 때문이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그때의 공포가 마음에 계속 머물러 있다. 이를 극복해보고자 수영을 배웠지만 두 달 동안 유아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필자가 춘천호에서 카약 타기에 도전했다.

 

1965년 2월 준공된 춘천댐으로 생겨난 인공호수인 춘천호.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며 카약을 탈 수 있다. - 고기은 제공
1965년 2월 준공된 춘천댐으로 생겨난 인공호수인 춘천호.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며 카약을 탈 수 있다. - 고기은 제공

선착장에 도착할 때까지 ‘탈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점점 커졌다. 구명조끼를 착용했다.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다. 노를 젓는데 사용하는 패들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어떻게 저어야 하는지를 배웠다. 주의사항 몇 가지도 알려주셨다. 차례가 가까워질수록 두려움이 커졌다. 언제까지 두려워만 할 수는 없는 일. 주의사항만 잘 지키면 물에 빠질 일은 없다고 했으니까. 혼자가 아닌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이니 용기를 냈다.

 

앞서 출발하는 팀을 보면서 과연 잘 탈 수 있을까 두려움이 커지는 순간 - 고기은 제공
앞서 출발하는 팀을 보면서 과연 잘 탈 수 있을까 두려움이 커지는 순간 - 고기은 제공

드디어 출발이다. 생애 첫 카약여행이 시작되었다.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상태가 되니 마음은 초긴장 상태가 되었다. 머리는 백지상태가 되어 조금 전에 배운 것이 떠오르지 않았다. 자꾸 엉뚱한 방향으로만 갔다. 둘 다 ‘어떡해’소리만 연발했다. 일어서는 순간 배가 뒤집힌다고 했다. 어떻게서든 나아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 우선 심호흡을 크게 하고 마음을 진정시켰다. 친구와 노를 젓는 방향을 맞추기 시작했다. 

 

갈피를 못 잡던 방향이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다. - 고기은 제공
갈피를 못 잡던 방향이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다. - 고기은 제공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친구의 구령에 맞췄다. 갈피를 못 잡던 방향이 조금씩 잡혔다.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감을 잡았다. 그제야 호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이젠 감탄사를 연발했다. 지난 소양호 여행 때 배를 타고 호수여행을 했지만 그때와는 또 다른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내 눈이 카메라가 되어 호수를 줌인, 줌아웃해서 보는 것 같았다. 호수를 더 생생하게 느끼는 시간이다. 내가 그려가는 물결을 보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놀이 중 으뜸은 뱃놀이라고 했던 말이 피부로 와 닿는다. 

 

느긋하게 보아야 호수의 진짜 아름다움을 발견하듯, 조급함을 내려놓으면 고민을 풀어낼 방법도 보이지 않을까. - 고기은 제공
느긋하게 보아야 호수의 진짜 아름다움을 발견하듯, 조급함을 내려놓으면 고민을 풀어낼 방법도 보이지 않을까. - 고기은 제공

두려움을 이겨내니 카메라로 풍경을 담는 여유가 생겼다. 물에 빠지면 나보다도 카메라가 더 걱정이었다. 카메라를 두고 탈까 고민했지만 늘 해서 한 후회보다 하지 않아서 한 후회가 더 컸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져가기로 했다. 잘한 선택이었다. 하마터면 큰 후회를 할 뻔했다.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든 인연들 - 고기은 제공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든 인연들 - 고기은 제공

내가 가는 길이 곧 길이 됨을. 나만의 물결을 만들어가는 시간을 통해 배운다. - 김지호 제공
내가 가는 길이 곧 길이 됨을. 나만의 물결을 만들어가는 시간을 통해 배운다. - 김지호 제공

카약을 타면서 고민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다. 처음에 카약을 탔을 때 갈피를 잡지 못했듯, 우리의 고민도 처음엔 갈피를 잡지 못한다. 이대로 고민을 내버려둘 것인지, 해결할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고민을 해결하고자 마음을 먹는다면 방법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시작된다. 노를 왼쪽으로 저어보고, 오른쪽으로도 저어보면서 방향을 잡는다. 중심이 잡힌다.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를 알게 된다. 또한 노를 저으면서 알았다. 갈 길은 내가 정하면 된다는 것을. 조급함도 내려놓게 한다. 힘들 땐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 숨고르기를 통해 다시 노를 젓는 힘을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짜릿함을 즐기는 보팅도 놓칠 수 없는 재미다. - 고기은 제공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짜릿함을 즐기는 보팅도 놓칠 수 없는 재미다. - 고기은 제공

☞스톱!☜ 꿀팁 3큰술 

 
<①큰술> 이용방법 및 이용료 : 낭만지호 게스트하우스에서 <카약+보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오전 10시에 한다. 게스트하우스 예약 시 혹은 방문 시 문의하면 된다. 이용료 2만 원.
<②큰술> 도미토리 1박+카약+보트+바비큐+무료픽업 ‘6만 7000원 -> 5만 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③큰술> 특별히 소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여유롭게 탈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카약이 끝나면 보팅 체험도 할 수 있다. 

 

 

춘천호 뷰레이크 타임, 못다 한 이야기

 

‘고민을 잘 이겨내는 방법은 없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이었다. 고민의 무게가 버거워 너무 마음을 힘들게 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일단은 고민의 무게를 함께 나눌 누군가를, 혹은 고민을 찬찬히 생각해 볼 어떤 장소를 적어도 하나쯤은 두고 잠시 기대면 좋겠다. 고민의 무게가 조금은 덜어질 것이다. 가끔은 누군가의 조언을 통해 방법을 찾을 때도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고민을 풀어야 할 사람은 나다. 고민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몰랐던 걸 배우게 된다. 그 경험치가 쌓이면 같은 고민에 직면했을 때 한결 수월하다. 몸소 경험해서 얻은 것만큼 좋은 공부도 없다는 걸 다시 느끼는 시간이다.

 

4월 16~17일 춘천 게스트하우스마을에서 열리는 봄내길 장터. 필자도 동참할 예정! - 고기은 제공
4월 16~17일 춘천 게스트하우스마을에서 열리는 봄내길 장터. 필자도 동참할 예정! - 고기은 제공

▶ 알립니다! 깜짝 이벤트 소식    


춘천 시골 청년들이 농촌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봄내길 장터>가 열린다. 축하공연, 중고의류, 패션잡화, 먹거리 등 다채롭다. 청년들의 예쁜 마음에 감동하여 필자도 재능기부로 동참할 예정이다. 필자가 직접 만든 캘리향초와 사진엽서가 궁금하다면. 필자가 궁금하다면 방문해주시길. 뷰레이크 타임을 보고 찾아오신 분께는 선물을 드리겠다. 춘천 서면 툇골입구 일대에서 진행되며, 4월 16~17일 오전 11시~오후 7시까지 한다.

 

 

필자소개
고기은. KBS, MBC 방송구성작가, 소셜커머스 쿠팡 여행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여행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길을 잃고 뜻밖의 풍경, 인연을 만날 때 행복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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