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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두절 4일째,日 천체관측위성 ‘히토미’

2016년 03월 30일 18:00

이미지 확대하기일본의 X선 천체 관측 위성 ‘히토미(아스트로-H)’의 발사 전 모습. -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제공

일본의 X선 천체 관측 위성 ‘히토미(아스트로-H)’의 발사 전 모습. -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제공

 

지구와의 통신이 두절된 일본의 천체 관측 위성 ‘히토미(아스트로-H)’의 파손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일본이 위성 복원에 나서기로 했다. 영국 BBC는 일본이 위성 히토미를 복원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통신 두절 수십여 분 후 위성 주변서 파편 추정 물체 발견

 

일본어로 ‘눈동자’를 뜻하는 히토미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X선 천체 관측 위성이다. 지난달 17일 H2A 로켓에 실려 발사돼 지상 580㎞ 궤도에 안착했다.

 

이미지 확대하기조나단 맥도웰 미국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연구원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위성 히토미의 시간에 따른 위치 변화. 통신이 두절된 시점 근처에 급격하게 궤도가 변경된 이후 기존과 달리 불규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twitter 제공
조나단 맥도웰 미국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연구원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위성 히토미의 시간에 따른 위치 변화. 통신이 두절된 시점 근처에서 급격하게 궤도가 변경된 이후 기존과 달리 불규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조나단 맥도웰 트위터 캡처

그러나 26일 오후 4시 40분경부터 지구와 통신이 두절됐다. JAXA는 히토미와 통신이 두절됐으며 위성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27일 처음 밝혔다.

 

다음날인 28일 우주 파편을 추적하는 미국 합동우주운영센터(JSpOC)는 첫 통신 두절 시각으로부터 40여 분 뒤인 26일 5시 20분경 히토미 주변에서 위성의 파편으로 추정되는 물체 5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JAXA도 28일 JSpOC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히토미가 고장났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마도가와 야스노리 JAXA 명예교수는 “위성 주위에서 발견된 물체가 히토미 위성의 파편인지, 외부의 다른 충돌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출처가 확실한 정보인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JSpOC는 히토미의 궤도가 본래보다 5㎞가량 밑으로 떨어진 데다 지상 관측 결과 계속해서 밝기가 변했다는 점에서 위성이 파손돼 궤도 위에서 불안정하게 회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조나단 맥도웰 미국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연구원은 트위터에 “히토미에서 파편 몇 조각이 튀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배터리가 폭발했거나 가스가 누출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처 향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아주 작은 크기의 소천체에 부딪혀 파손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궤도를 돌고 있어 아무리 크기가 작아도 위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하기일본은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지난달 X선 천체 관측 위성 ‘히토미(아스트로-H)’를 쏘아 올렸다. -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제공
일본은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지난달 X선 천체 관측 위성 ‘히토미(아스트로-H)’를 쏘아 올렸다. -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제공

● 히토미 복원 실패하면 日 수천 억 원 통째로 날려

 

일본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는 위성의 대략적인 위치가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JAXA는 이번 사고 이후 총리 직속의 비상 조직을 꾸리고, 히토미 위성 사고 조사와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다.

 

JAXA에 따르면 히토미 주변에서 파편이 발견된 이후에도 3~4분씩 2차례에 걸쳐 위성이 보낸 신호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도 지상국에서는 히토미와의 교신을 계속 시도 중이다.

 

관건은 얼마나 빨리 통신 시스템이 복원되느냐 하는 점이다. 이대로 히토미가 궤도 위를 제멋대로 돌고 있는 상태가 지속될 경우, 복원 가능성은 더욱 줄어든다. 충분한 태양빛을 받지 못해 전력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착륙 64시간 만에 방전된 유럽의 혜성 탐사로봇 ‘필레’도 끝내 전력 보충에 실패하면서 결국 지난달 영구 동면 상태에 들어갔다.

 

고 교수는 “가장 먼저 통신 장애가 해결돼야 한다”며 “통신이 되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복원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에 들어갈 수 있지만 이조차 안 될 경우 복원하기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만든 X선 천체 관측 위성의 경우 이전에도 2차례나 유사한 사고가 있었다. 2000년 ‘아스트로-E’를 싣고 올라가던 로켓이 산산조각 나면서 위성까지 바다로 추락했고, 2005년에는 차기 모델인 ‘스자쿠(아스트로-E2)’에서 헬륨 누출이 일어나면서 주요 장비가 망가졌다. 만약 이번 히토미 미션까지 수포로 돌아가게 되면 사실상 일본은 X선 천체 관측 미션에서만 3번째 실패를 겪는 셈이 된다.

 

히토미가 이제 막 우주 궤도에 투입된 만큼 아직까지는 히토미로 얻은 연구 성과도 없어 복구가 안 될 경우 히토미 개발에 들어간 310억 엔(약 3200억 원)도 송두리째 날아간다. 여기에 NASA나 캐나다항공우주국(CSA), 유럽항공우주국(ESA) 등이 지원해 준 장비들까지 더하면 일본 정부는 막대한 손실을 떠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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