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가 온다 ②] 의사, 변호사, 화가까지…영역 넓히는 AI

2016.03.15 19:00
독일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용해 스탠포드대를 찍은 사진(왼쪽 아래)에 반 고흐의
미국 스탠퍼드대를 찍은 사진(왼쪽 아래)에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왼쪽 위)’을 합성하자 반 고흐가 직접 그린 듯한 새로운 작품(오른쪽)이 탄생했다. 여기에는 독일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사용됐다. - 튀빙겐대 제공

 

“사진을 주시면 고흐 스타일로 그려드립니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저녁 풍경을 찍은 사진에 고흐의 기풍을 입력하자 ‘별이 빛나는 밤’처럼 몽환적인 작품이 탄생했다. 독일 튀빙겐대 연구진은 신경알고리즘을 이용해 30초 만에 거장의 기법을 모방해 그릴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지난해 9월 개발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딥드림(Deep Dream)’이 사진 속 내용을 추출해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면 독일 연구진은 여기에 질감까지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본질 덕분에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생각됐던 예술 분야까지 AI가 ‘침범’하면서 본격적인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렸다. 김대식 KAIST 전자및전기공학과 교수는 “사람의 사고 방식을 컴퓨터에게 가르치는 알고리즘인 ‘머신러닝’ 덕분에 100~200년 걸릴 것으로 예상되던 AI의 실현이 10~20년 후로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IBM의 인공지능
IBM의 ‘왓슨’을 적용한 호텔 서비스 로봇 ‘코니(Connie)’. - IBM 제공

IBM이 자사의 AI인 ‘왓슨’을 이용해 진행하고 있는 ‘코그너티브 비즈니스(Cognitive Business)’ 전략이 대표적이다. IBM은 의료, 법률, 금융, 서비스 등 17개 산업에 걸쳐 AI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 중 가장 강점을 보이는 분야는 의료분야다.

 

미국의 암 전문 병원인 MD앤더슨 센터에 따르면 왓슨의 정확도는 대장암 98%, 방광암 91% 등으로 전문의 초기 오진비율(20%)보다 진단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 왓슨의 변호사 버전인 ‘로스’는 음성 명령만으로 원하는 판례를 찾아주고, 승소 확률을 알려주기도 한다. 호주, 싱가포르 은행 등 금융계에 활용되고 있는 왓슨은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자산관리 분석을 수행한다.
 

폐쇄회로(CC)TV로 찍기만 해도 기존에 수집된 영상정보와 비교해 범죄 가능성을 경고하는 지능형 감시시스템도 개발됐다. 이스라엘의 아이오이미지(IOimage)로 대표되는 지능형 감시시스템은 스스로 차량의 번호판을 인식해 탐지하고, 유실물을 추적하며, 외부인의 침입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자율주행이나 무인주행차량의 상용화를 위해서도 AI 기술은 필수다. 테슬라의 AI를 적용한 ‘오토파일럿’ 기능은 교통 상황을 인지해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 변경이나 주행도 거뜬히 해낸다. 실제로 최근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뉴욕까지 오토파일럿 기능만 이용해 미 대륙 횡단에 성공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도우미 로봇
일본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도우미 로봇 ‘페퍼’. - 소프트뱅크 제공

인간의 생활습관이나 감정을 머신러닝으로 분석하는 맞춤형 AI도 증가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등은 사용자의 시청 패턴을 분석해 취향에 맞는 제품이나 영화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출시한 ‘소셜로봇(인간과 소통하는 로봇)’인 ‘페퍼’는 지난해 6월 출시 후 은행에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지보’ 역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AI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일각에서는 사람의 일자리를 뺏겨 대량 실업의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에 나간 기업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처럼 AI로 인해 사라졌던 일자리가 다른 노동력으로 대체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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