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배워보자, 사랑!

2016.03.15 14:00

바로 어제가 화이트데이였던 만큼, 이번 기회에 ‘사랑’을 글로 배워보도록 하자.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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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사회심리학에서 ‘사랑’을 본격적으로 연구한 것은 Sternberg(1986)가 대표적이다. 스탠버그는 사랑은 열정, 우정,  헌신의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지며, 세 요소의 조합에 따라 서로 다른 사랑의 모습(예, 헌신과 우정이 높다면 ‘동반자적 사랑’)이 나타나게 된다고 보았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들의 의하면 실제로는 열정, 우정, 헌신의 세 요소가 서로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고 다 같이 높거나 다 같이 낮은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다만 ‘집착’이라는 요소가 사랑과 구분된다고 한다.

 

 

열정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보통’ 커플의 이야기일 뿐.


연애 초기에는 열정적인 사랑이 강했다가 점점 열정은 줄고 친구같은(companionate)사랑이 강해진다는 예측이 있었던 반면, 실제 연구에 의하면 ‘일반적인’ 커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열정적인 사랑 & 친구같은 사랑 모두 줄어든다는 발견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성공적인’ 커플들의 경우 로맨스가 쭉 유지되고 단지 '집착(obsession)'이 줄어들 뿐임을 시사하는 발견도 있었다고 한다(Graham, 2011).

 

 

이게 바로 사랑이다?


실제 사람들이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 것과 별개로, 사랑이 ‘어떠해야 한다(MUST)’고 생각하는 지를 살펴 본 연구가 있었다. 참가자들에게 사랑 이야기를 여러 버전으로 만들어서 들려준다. 다만 각 버전에서 사랑의 여러 요소(상대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기, 믿음, 존중, 정서적 친밀감 등) 중 한 가지 씩을 빠트렸다. 이랬을 때 사람들은 다른 것보다 ‘상대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없으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반응하곤 했다고 한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의 핵심은 무엇보다 ‘상대방의 행복을 위하는 것’인 듯 보인다고 언급했다 (Hegi & Bergner, 2010). 그러고 보면 ‘사랑해서 괴롭게/불행하게 만들었다’는 말은 근본 없는 합리화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사귈 때 중요한 성격 특성?


연인관계에 있어 성격특성 중 높은 나르시시즘(지나치게 높은 자의식+우월성에 대한 욕구)과 높은 신경증(정서적 불안정성, 예민하고 걱정 많은 특성)이 가장 일관적으로 ‘안 좋은’ 결과를 예측하고 ‘남성의’ 원만성(우호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특성, 친절하고 따듯)이 좋은 결과를 예측한다고 한다. 즉 남녀 둘 다 나르시시즘과 신경증이 낮고 + 남성이 원만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관계가 잘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가지, 여성의 원만성은 관계의 질과 상관 없다는 결과가 흥미로웠는데, 남성은 여성의 따듯하거나 차가움 여부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는 걸까?


또한 외향성, 성실성, 개방성 등의 기타 주요 성격특성은 관계 만족도와 큰 상관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외향성의 경우 외향성이 높을수록 관계만족도가 좋을 것 같다는 예측을 하기 쉬우나 의외로 외향적인만큼 ‘만인의 연인’이 되는 경향이 나타나서 정작 연인에게는 불만족을 줄 수도 있다고.

 

 

성격이 ‘비슷한 게’ 중요?


보통 성격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남녀 둘다 나르시시즘, 신경증 같은 성격 특성이 높다면 그 커플은 막장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의외로 ‘성격의 유사성’은 관계 만족도와 별 관련이 없다. 하지만 ‘가치관의 유사성’은 관계 만족도에 중요하다고 한다. 성격은 다르더라도 서로 추구하는 방향은 얼추 맞아야 함께 걸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 (Regan, 2011)

 

 

※ 필자소개
지뇽뇽. 연세대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적인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jinpark.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동아에 인기리 연재했던 심리학 이야기를 동아사이언스에 새롭게 연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 주를 건강하게 보내는 심리학을 다룬 <심리학 일주일>을 썼다.

 

※ 참고문헌

Simpson, J. A., & Campbell, L. (2013). The Oxford handbook of close relationships. Oxford Unive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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