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신의 한 수 ’78수’ 후 알파고 폭망한 이유

2016.03.13 20:55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4국 기자회견에 참석한 데미스 하사비스(왼쪽)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데이비드 실버 딥마인드 리서치 담당 과학자. - 포커스뉴스 제공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4국 기자회견에 참석한 데미스 하사비스(왼쪽)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데이비드 실버 딥마인드 리서치 담당 과학자. - 포커스뉴스 제공

이세돌 9단이 마침내 이겼습니다. 초반에 불리했지만, 결국은 중반 이후 극적으로 전세를 뒤짚고 승리했습니다.

 

승기를 잡은 것은 누가봐도 이세돌 9단의 ‘78수’ 였습니다. 중국 프로기사인 구리9단 역시 이세돌 9단의 78수를 보고 ‘신의 한 수’라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알파고가 어떤 약점이 있기에, 78수 후에 급격하게 무너진 것일까요? 이세돌 9단도 4국 종료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버그에 가까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바둑SW 전문가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다들 조심스럽게 말을 했지만, 알파고가 몬테카를로 방식의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바둑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이 바로 이 몬테카를로 방식 때문인데요. 아주 간략하게 말하자만, 무작위 시뮬레이션을 통해 바둑에서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탐색하는게 아니라 특정한 알고리즘을 사용해 필요한 경우만 들여다 보는 것이죠. 이 방식으로 바둑게임이 크게 발전을 합니다. (몬테카를로 방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세돌과 대국하는 ‘알파고’, 출생의 비밀> 참조)

 

이번 대국에서 알파고는 79수~89수를 두면서부터 ‘폭망의 길’로 들어섭니다. 이세돌 9단의 78수 이후 ‘당황’한 것으로 보입니다(물론 기계가 당황할리 없지만…). 계산 안된 수로 공격을 받으면서 대응을 못하면서 흔들리는 것인데요. 이런 현상은 몬테카를로 방식에서 흔히 보인다고 합니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경기도중 자신의 트위터에 “알파고가 79수에 실수를 했지만 87수에서야 깨달았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중반 이후 이세돌 9단에게 밀리면서 알파고의 단점이 노출된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알파고의 이러한 한계는 알파고 개발에 깊게 관여한 아자왕 기사(이세돌 9단 앞에서 바둑알 ‘셔틀’을 해준 무표정한 분)와 관련이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국산 바둑SW 돌바람 개발회사 누리그림 관계자는 “알파고가 무너진 모습이 아자왕과 그의 스승인 레미 클롱이 개발한 ‘크레이지 스톤’의 경향성과 흡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즉, 알파고가 몬테카를로 방식에 딥러닝 방식을 추가하고 또다른 알고리즘을 채용했지만, 결국 몬테카를로 방식의 한계 내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압니까? 5국은 ‘크레이지 스톤’ 등 몬테카를로 방식의 약점을 다시 한번 깊게 살펴보면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요. 아니, 이세돌 9단과 그의 서포터들은 이미 알고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15일 오후 1시 열리는 5국이 기대됩니다. 불리한 흑을 쥐고 승리하는 이세돌 9단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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