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영훈-대원국제중 현 초등5학년부터 추첨 선발

2013.06.14 10:09
 
[동아일보] “국제중 존속시키려는 꼼수” 비판 일어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이 중학교에 진학하는 2015학년도부터 영훈국제중과 대원국제중 신입생 전원을 추첨으로 선발한다. 지금 6학년이 중학생이 되는 2014학년도 선발 때는 서류전형에서 자기계발계획서를 없앤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렇게 된다면 일반 사립학교와 다른 게 뭐냐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 서울시교육청이 국제중을 존속시키기 위해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이러한 내용의 ‘국제중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영훈, 대원국제중은 최근 시교육청 감사결과 부정입학 사실이 드러났고 검찰에 고발까지 당했다. 이번 개선방안은 후속 조치에 해당한다.

이 방안에 따르면 2015학년도엔 서류전형이 완전 폐지된다. 주관적 채점 시비가 일어났던 자기개발계획서 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 생활통지표 등이 모두 사라진다. 그 대신 일반전형은 일괄 추첨, 사회통합전형(기존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은 단계별 추첨으로 뽑는다. 지금까지 일반전형은 서류심사 뒤 3배수 이내로 선발해 추첨했고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은 서류심사로만 뽑았다.

과도기인 2014학년도엔 서류심사를 두되 문제가 된 자기개발계획서 항목을 없앤다. 교사추천서에선 서술영역인 ‘종합평가’ 부분을 폐지하는 대신 체크리스트 평가를 활용한다. 자기개발계획서 폐지로 추천서 배점은 대원국제중이 20점에서 40점으로, 영훈국제중은 30점에서 40점으로 높아졌다. 창의성 인성 자기주도학습능력 등 각 지표를 지수화한 객관적 평가를 한다. 이 밖에 ‘외부인사 1명 포함 10명 이내’로 구성된 기존 입학전형위원회는 ‘외부 입학전형위원 2명 이상 포함 10명 이내’로 바뀐다.

이러한 입학전형 개선을 두고 일부에선 국제중 설립 취지를 무시한 무리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의 지정 취소까지 거론되는 국제중을 입학전형 대폭 개선이란 카드로 일단 살리고 보자는 조치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추첨 방식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국제중에 어울리는 전형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김무성 한국교총 대변인은 “잘못이 적발되면 지정취소 또는 폐지를 하는 게 맞다. 추첨이란 미봉책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역시 “서울시교육청은 국제중의 설립 취지마저 스스로 부정하며 국제중 살리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병호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국제중 설립 취지는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해 글로벌 인재로 만드는 것이다. 원래 우수한 인재를 뽑는 게 아니다”라고 추첨 방식의 타당성을 옹호했다. 또 “검찰 수사 결과에서 설립 취지에 심각하게 어긋나는 부정이 나온다면 지정취소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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