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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로 광기에 저항한 스탠리 큐브릭,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2016년 03월 11일 15:00

 

 

드디어,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앞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시대적 배경에 대해 알아보았구요~ 그런데 잠깐! 죄송하지만... 본격적인 영화 이야기 전에, 다른 영화 먼저 소개할께요. 사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무척 잘 알려진 영화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와 거의 동시에 제작되었던 비슷한 영화가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은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와 유사한 플롯을 가진 영화, 시드니 루멧 감독의 페일 세이프입니다. 블랙 코미디인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와 달리 실제로 미소 양측이 서로에게 핵공격을 개시한다는 우울한 결말을 가진 정통 드라마입니다. 그러나 페일세이프는 잘 알려지지 않았고,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명성을 얻게 됩니다. 광기에 저항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 코미디임을 상징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갈수록 태산, 인류 멸종의 계기는 발기부전?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에는 성적인 코드가 상당히 많이 등장합니다. 일단 시작하는 오프닝 시퀀스 자체가 포르노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공중급유기가 다른 비행기에 공중급유를 시행하는 장면인데, 풀샷이나 클로즈샷, 심지어 배경음악까지 포르노의 편집기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인류 종말을 다룬 블랙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해서인지 많은 관객들이 이 부분을 너무 쉽게 넘어가지만 말이죠.

 

그리고 최종적으로 인류가 멸종하게 된, 이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된 것은 미국의 선제공격 때문인데요. 이 명령을 내린 잭 D리퍼 장군의 발기부전 때문입니다. 리퍼 장군은 그의 발기부전 상태가 공산주의자들이 미국인들을 멸종시키기 위해 신성한 체액을 오염시키고자 수돗물에 불소를 탔기 때문이라는 음모론에 빠졌고, 그는 이를 소련의 미국에 대한 전면공격으로 간주하고, 자신은 선제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반격이라고 합리화합니다.

 

 

코발트 폭탄, 그리고 생존키트에 포함되어 있는 여성용 스타킹과 콘돔은 왜?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핵무기가 한 발 투하되고, 이에 맞서 소련이 가지고 있던 비장의 무기 ‘둠즈데이 머신’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인류는 멸종하게 됩니다. 여기서 등장한 둠즈데이 머신은 일명 ‘코발트 폭탄’입니다. 코발트 폭탄은 실재 존재했던 아이디어 였습니다. 하지만 실재로 실험해 본 결과, 실패한 아이디어로 판명이 되었지만 영화에서는 있는 것으로 채택하였고, ‘둠즈데이 머신’이라는 무기로 등장 시켰습니다. 코발트 폭탄은 핵무기 중에 폭발력으로 피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방사선 물질을 흩뿌려서 피해를 입히는 부류입니다.

 

그밖에도 성적인 코드와 관련없는 말장난, 패러디는 영화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또한 최후의 임무를 부여받은 B-52 승무원들에게 제공된 생존키트에는 여성용 스타킹과 화장품, 콘돔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게 왜 생존에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마지막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계속됩니다.
 
 
※ 관련기사
☞ [나빠쇼 시즌2] 스탠리 큐브릭 3부작 – 원자폭탄이 탄생시킨 SF 걸작,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 [나빠쇼 시즌2] 스탠리 큐브릭 3부작 – 증오의 광풍, 매카시즘 속에 탄생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 편집자주
글로벌 MCN 그룹 제다이의 제공을 받아 공개하는 MCN 토크쇼 ‘나사 빠진 SF쇼(나빠쑈)’를 독자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나빠쑈는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로 유명한 SF 매니아 물뚝심송(박성호), 예능감 넘치는 뇌과학자 전지원 박사, 스토리 작가 김진, 과학기자 임동욱, 토이키노 뮤지엄 손원경 관장, 랩퍼 아이삭 스쿼브 등이 출연합니다.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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