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이 다시 뛴다]<하>명장활용과 평생교육

2013.06.13 09:53
 
[동아일보] 中企 기술사관학교… 자회사 운영… 특성화로 활로 개척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 명장에게서 기술을 전수받고 지역사회 인력의 재취업까지 돕는 대학. 창업과 국제화 교육에 나서면서 해외의 국비유학생까지 찾아오는 대학. 국내 전문대가 지향하는 모습이다.

교육부가 최근 내놓은 ‘전문대학 육성 방안’은 산업기술명장대학원 4곳과 평생직업교육대학 16곳을 만들고 세계화를 돕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최고 기술을 지닌 명장을 활용해 교육역량을 키우고 수학하는 학생의 지역과 연령층도 넓히겠다는 것이다. 상당수 전문대는 현장에서 이미 이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지역사회 인력 재교육해 취업률 95% 달성

수도권의 대표적인 공업분야 전문대로 손꼽히는 두원공대는 2009년부터 경기 안성캠퍼스에서 중소기업 기술사관학교를 운영한다. 특성화고 학생이 고교에 다닐 때 선발해 교육을 시작하므로 5년에 걸쳐 교육이 진행된다.

두원공대는 고교 3년간의 교육과정 구성에도 참여한다. 학생은 고교 졸업 뒤 두원공대에 입학해 전원이 장학금을 받으며 기능교육을 받는다. 면접을 거쳐 대학 2학년 1학기에는 독일로 현장실습을 다녀온다. 현재 200명가량이 이 과정에 참여한다.

기술사관학교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대한민국 명장과 기능장이 교수로 직접 수업에 나선다는 점이다. 정부가 인정한 국내 547명의 ‘대한민국 명장’ 가운데 3명이 겸임교수로 강단에 섰다. 앞으로 산업기술명장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보유한 인력을 길러내 학생을 가르치겠다는 목표를 벌써 이룬 셈이다.

김영일 두원공대 대외협력단장은 “명장 교수는 기업체에서 일하면서 강의한다. 일반 교수진은 간접적인 체험을 들려주지만 명장 교수는 현장에서 익힌 노하우와 애로사항을 전수한다는 점 때문에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학의 지식을 지역주민이나 재직자에게 전해주는 평생교육에서도 전문대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실용 기술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두원공대 파주캠퍼스는 2008년부터 경기도와 함께 경기산업기술교육센터를 운영한다. 미취업자를 위한 교육과정이다. 5년 동안 753명을 교육했고 이 가운데 71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평균 94.7%에 이르는 취업률이다.

올해도 19억 원가량의 예산으로 △디스플레이시스템 운용(35명) △스마트네트워크(35명) △웹콘텐츠 디자인(66명) 등의 분야로 나눠 250명을 교육할 계획이다.

제주한라대는 지역사회의 특징을 고려해 맞춤형 평생교육을 한다. 지역의 산업과 연계해 골프장관리자 양성과정, 마(馬)산업 육성지원센터가 대표적이다. 예술 분야에 특성화된 경기 의왕시 계원예대는 교수진이 직접 나서서 수채화 유화 현대미술 드로잉 등 4개 분야의 미술교육과정을 마련해 운영한다.

○ 해외에서 찾아오는 전문대

서울 인덕대는 전문대가 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여겨지던 영역까지 발을 넓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009년 ‘창업에 강한 대학’을 목표로 제2 창학을 선언한 뒤, 2015년까지 학교 자회사 150곳을 만들겠다는 운영 계획을 내놓았다.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시제품 제작, 사업자 등록, 마케팅까지의 모든 과정을 전문가가 바로 옆에서 돕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창업 강좌 개설, 창업 동아리 육성, 창업아카데미 등 창업에 필요한 교육도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국제화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인덕대 국제교육센터에는 지난해 나이지리아 국비유학생 41명이 찾아왔다. 1년 동안 △용접 △자동차 △한국어 등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매년 300명가량의 국내 학생을 해외에 파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학생이 찾아오는 전문대 교육의 모델을 만든 셈이다.

인덕대에서 공부한 외국인 학생의 한국어능력시험(TOPIK) 합격률이 100%에 이르고 해당 국가에서 원하는 실무교육 과정을 마련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7월에는 러시아 연수생 16명이 찾아올 예정이다. 노래 춤 메이크업 등 문화예술 분야의 수업을 방송연예과와 디자인학과 교수들에게 배운다.

이우권 인덕대 총장은 “취업이 중요하지만 창업을 통해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하고 또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앞서가는 전문대의 행보에 대해 조봉래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장은 “특성화를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국민에게 실용적인 지식을 알려주는 방향으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모바일서비스 바로가기][☞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