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무인車 주행오류… 6년만에 첫 사고 냈다

2016.03.02 10:22


[동아일보] 시속 3km로 달리다 버스와 접촉
구글 “우리가 원인 제공” 책임 인정… “돌발상황 대처능력 미흡” 분석

구글의 자율주행자동차(사진)가 6년간 서울∼부산 간 3600회의 왕복 거리에 해당하는 시험주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사고를 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접촉사고가 있었지만 모두 상대방 운전자의 과실이었다. 구글이 자사의 오류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자동차관리당국(DMV)과 외신 등에 따르면 구글의 자율주행차는 같은 달 14일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의 교차로에서 버스와 경미한 접촉사고를 냈다. 렉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X450h를 개조해 만든 이 차량은 차로에 있는 모래주머니를 피하기 위해 좌측 차로로 시속 3km 정도 속도로 이동하다가 버스와 충돌했다. 이번 사고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구글은 이번 사고에 대해 “만약 우리 차가 움직이지 않았더라면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므로 우리에게 일부 책임이 있는 것은 명백하다”고 밝혀 사실상 책임을 인정했다.

구글은 최근 6년간 자율주행차로 약 200만 마일(330만 km)을 주행하면서 경미한 사고 17건을 경험했지만 모두 상대방 차량의 과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율주행차 등장 이후 안전성은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DMV가 올 초 공개한 ‘자율주행차 운행 중 자율주행 기능 해제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14개월 동안 약 68만 km를 자율주행하면서 기계가 아닌 탑승자가 위험을 감지해 수동운전으로 전환한 사례가 69회에 이르렀다. 가장 앞선 기술과 주행 데이터를 보유한 구글도 컴퓨터 프로그램이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은 여전히 미숙하다는 의미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사고로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지만 자율주행차가 여전히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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