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미 ‘타란툴라’의 독으로 통증 잡는다

2016.02.29 18:00

George Chernilevsky(W) 제공
George Chernilevsky(W) 제공

 

어른 손바닥 만한 거대한 몸집에 독까지 지니고 있어 독거미의 대명사로 불리는 ‘타란툴라’ 거미의 독으로 부작용이 적은 진통제를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니아 트로에이라 엔리케스 호주 퀸즈랜드대 연구원팀은 타란튤라에서 채취한 독소가 진통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27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된 2016년 ‘생물물리학회 60주년 연례 회의’에서 발표했다.

 

타란툴라 거미는 영화 등을 통해 치명적인 독을 가진 것처럼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비교적 약한 신경계통의 독을 가지고 있다. 글렌 킹 퀸즈랜드대 교수팀은 지난해 이런 신경계통의 독에서 사람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통증수용기인 ‘나트륨 채널 1.7(Nav 1.7)’을 차단할 수 있는 펩타이드 성분 7가지를 찾아낸 바 있다.

 

연구팀은 그 중 ‘페루 초록벨벳 타란툴라’의 독소에서 추출한 펩타이드 성분(ProTX-Ⅱ)이 신경세포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통증수용기와 결합하는 과정을 핵자기공명(NMR) 분광장비와 분자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관찰했다.

 

그 결과 신경세포막이 펩타이드를 통증수용기 주변에 밀집되도록 유도하고 방향을 고정시켜 통증수용기와 화학 반응이 최대한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알려져있지 않았던 신경세포막의 역할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펩타이드 성분을 이용해 중독성과 환각 등 부작용이 없는 새로운 진통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부작용 탓에 진통제를 제한적으로 투여받는 만성 통증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엔리케스 연구원은 “독소의 펩타이드 성분이 나트륨 채널과 같은 통증수용기에 작용하는 과정에서 세포막의 역할을 밝혀냈다”며 “이를 이용해 신경관련 질병이나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약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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