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꽃청춘’이 떠난 나미비아는? “대륙이동설 증거가 있는 곳”

2016.02.25 18:00

tvn 꽃보다 청춘 제공
tvn 꽃보다 청춘 제공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주인공들이 합류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편이 첫 방송부터 시청률 약 12%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 ‘꽃청춘’들이 찾아간 곳은 이름도 생소한 ‘나미비아’다.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의 남서부에 위치한 나미비아는 국토 대부분이 사막인 전형적인 아프리카 국가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서 배우는 ‘대륙이동설’의 증거가 발견된 나라라고 하면 좀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 나미브 사막은 딱 우리나라 4월 날씨

 

나미비아는 남위 17도에서 29도에 위치하고 있다. 북반구에서 비슷한 위도에 있는 나라가 태국, 라오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라는 점에서 언뜻 ‘열대 우림’이 연상되지만 나미비아는 나미브 사막, 칼라하리 사막과 건조한 초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사막이라고 해서 살을 태울 듯 한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여름 평균기온이 45도를 넘나드는 ‘열사의 땅’ 사하라 사막을 생각해선 안 된다. 나미브 사막은 바다와 맞닿은 ‘해안 사막’이다. 내륙쪽은 여름철 최고 기온이 45도를 넘기도 하지만 해안에 가까운 지역은 연중 기온이 9~20도 사이로 우리나라 4월 기온과 비슷하다.

 

사막이 봄 날씨 같을 수 있는 이유는 나미비아 서쪽 해안을 흐르는 차가운 ‘벵겔라 해류’ 때문이다. 한류(寒流)의 영향으로 공기중 습도가 매우 낮고 상승기류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데다 대륙 안쪽(동쪽)에서 넘어오는 뜨겁고 건조한 바람까지 더해져 해안과 맞닿은 곳에 사막이 만들어졌다.

 

염재윤 기자 dsjy@donga.com 제공
염재윤 기자 dsjy@donga.com 제공
나미브 사막의 사구 - flickr.com 제공
나미브 사막의 사구 - flickr.com 제공

예고편에는 출연자들이 사막에서 모래썰매를 즐기는 장면이 등장했다. 나미브 사막에 있는 거대한 모래언덕인 ‘사구’를 즐기는 것이다. 사구는 바람에 의해 모래가 날아가 쌓인 언덕으로 일부는 높이가 300m에 이른다. 

 

사막에서 내륙 쪽으로 들어가면 남쪽으로는 영화 ‘부시맨’으로 유명한 ‘부시먼족’의 주 무대인 칼라하리 사막이, 북쪽으로는 야생동물의 보금자리인 초원지대가 펼쳐진다.

 

칼라하리 사막은 반건조 기후의 초원에 가깝다. 짧은 풀과 관목이 듬성듬성 자라는 지역이다. 북쪽 초원지대에는 오릭스나 얼룩말, 혹멧돼지, 미어캣과 같은 다양한 야생동물이 살고 있어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 지구과학 교과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석’의 고향

 

나미비아의 ‘깜짝 정체’는 지질학에 숨어있다. 세계지도를 보면 남아메리카의 볼록 튀어나온 부분과 아프리카 서쪽의 움푹 들어간 부분이 꼭 맞는다. 여기서 움푹 들어간 부분 바로 아래에 있는 나미비아는 알프레드 베게너의 ‘대륙이동설’을 뒷받침할 중요한 화석 증거가 발견된 곳이다.

 

대륙이동설의 근거로 제시되는 화석 분포 위치 - 위키미디어 제공
대륙이동설의 근거로 제시되는 화석 분포 위치 - 위키미디어 제공

베게너는 브라질과 아프리카에서 발견되는 파충류 ‘메소사우루스’와 양치식물 ‘글로소프테리스’의 화석을 대륙이동설의 근거로 들었다. 

 

그는 당시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인도, 남극, 호주는 ‘곤드와나’라는 거대한 대륙을 이루고 있었고, 메소사우루스는 현재의 브라질과 나미비아 지역에 해당하는 ‘가이아스(Gai-As)’ 호수에 살았던 수생 파충류라는 결론을 내렸다.

 

베게너는 몸 길이가 최대 1m를 넘지 않는 메소사우루스가 대서양을 헤엄쳐 건너기에는 너무 작고 약하다는 점을 들어 지질학적 근거와 함께 대륙이동설을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대륙이 움직이는 원리를 정확히 제시하지 못해 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베게너 사후, 암석 내부에 기록된 과거 지구 자기장 방향을 확인하는 ‘고지자기학’이 등장하면서 대륙이동설은 정설로 인정받게 된다.

 

메소사우루스 화석 - 위키미디어 제공
메소사우루스 화석 - 위키미디어 제공

실제로 나미비아 남동쪽 카라스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쉽게, 대규모 메소사우루스 화석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은 캠핑장과 리조트 등을 갖춘 관광자원으로 개발돼 화석 발굴 체험도 할 수 있다.
 


아쉽게도 이번 방송은 빅토리아 폭포로 향하는 여정을 다룬다고 한 만큼 직접 화석을 찾는 모습이 등장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