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 못자면 우울하셨죠? 생체시계 때문이랍니다

2016.02.23 18:00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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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을 설치거나 불규칙한 수면 습관으로 잠이 부족하면 처지고 기분도 안 좋기 마련이다. 이처럼 생체 주기가 깨졌을 때 기분이 나빠지는 생물학적인 이유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파첵 미국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HHMI) 연구원 팀은 생체 주기를 좌우하는 유전자가 수면시간과 감정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22일자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포함한 생물은 지구의 자전 시간인 24시간에 맞춘 생체 주기를 가지고 있다. 사람의 경우 아침 6시 30분 무렵에 혈압이 상승하고, 시간대에 따라 멜라토닌이나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조절되는 식이다.

 

파첵 교수는 “생체 주기와 어긋난 교대 근무를 하는 등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이들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질환에 더욱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생물학적 주기와 기분 사이의 생물학적 관련성을 밝혀내기 위해 ‘가족성 전진성 수면위상 증후군(FASP)’을 앓고 있는 세 가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FASP 환자는 일반인 보다 3~4시간 빠른 생체 주기를 가지고 있다. 보통 새벽 5시 이전에 신체가 활성화되고 저녁 7~8시면 잠이 쏟아지는 증상을 보인다.

 

연구팀은 FASP를 가진 가족 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낮이 짧아지는 겨울에 기분이 우울해 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이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생체주기를 담당하는 PER(period)유전자 중 3번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PER3 유전자 결함이 신체와 기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유전적으로 PER3에 결함이 있는 쥐를 만들고 정상적인 쥐와 활동을 비교했다. 야행성인 쥐는 하루에 12시간 정도 빛을 쬐는데, 이와 같은 조건에서는 유전자 결함이 있는 쥐와 정상 쥐는 움직임에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팀이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하루 4시간으로 줄이고 활동을 관찰한 결과 PER3 유전자에 결함이 있는 쥐는 신체 활동을 4시간 늦게 시작하고 수면 시간도 불규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꼬리를 잡고 들어올렸을 때 유전자 결함이 있는 쥐는 정상 쥐보다 몸부림을 치며 저항하는 행동을 더 빨리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PER3 유전자 결함으로 생체주기가 바뀌고 이로 인해 쥐가 우울함을 느껴 이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파첵 교수는 “그동안 과학자들은 수면과 우울증 사이의 생물학적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며  “PER3 유전자가 생체주기와 기분 사이의 연결 고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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