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대기오염이 비만 위험 높인다”

2016.02.21 18:00
2013년 9월 베이징의 모습. 대기 오염으로 성이 뿌옇게 보인다.    - 위키미디어(Yinan Chen) 제공
2013년 9월 베이징의 모습. 대기 오염으로 성이 뿌옇게 보인다. - 위키미디어(Yinan Chen) 제공

 

베이징의 심각한 대기오염이 실제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가 나왔다. 공기 속 오염 물질이 만성염증을 일으키고 대사증후군을 유발해 비만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중국 북경대와 중국과학원(CAS), 미국 듀크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두 방을 만든 뒤 한 방에는 베이징의 공기가 그대로 들어가게 했고, 다른 방에는 공기 속 공해 물질을 필터로 제거한 공기를 공급했다.

 

두 방에 각각 임신한 쥐를 넣고 19일 간 기른 뒤 쥐의 상태를 살피자 베이징의 공기를 주입한 방에 살던 쥐에서는 건강상의 문제가 여럿 나타났다. 우선 이들의 폐와 간은 공기 오염물질로 인해 심한 염증이 생긴 상태였다. 몸속에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수치도 급격히 증가하는 등 지방 대사에 이상이 생겼다.

 

이밖에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은 혈당이 높을 때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임신한 쥐에서 태어난 새끼도 같은 증상을 보였다. 베이징의 심각한 대기 오염이 대사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보인 셈이다.
 
한편 8주 뒤에는 다른 영향도 나타났다. 실험 쥐는 모두 같은 음식을 먹고 지냈지만, 베이징 공기를 마시고 산 쥐의 경우 체중이 증가했다. 이 방에 있는 암컷 쥐의 경우 다른 방에 있는 쥐보다 체중이 10% 더 증가했고 수컷은 18% 정도 더 무거워졌다.

 

연구를 진행한 장정펑 미국 듀크대 교수는 “만성 염증이 비만과 관련된 요인이라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우리 연구 결과는 대기오염이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비만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명백하게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만약 사람에게도 같은 현상이 생긴다면 대기오염을 줄여야 하는 것은 아주 시급한 문제라는 것을 알리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실험생물학회지(FASEB)’ 2월 1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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