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막으려면 모낭줄기세포 노화 막아야

2016.02.05 07:00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숱이 점점 준다. 사람을 포함해 털을 가진 포유류에게서는 노화 작용의 하나로 털이 빠진다. 하지만 지금까지 털이 빠지는 기작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최근 일본과 미국, 네덜란드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머리카락을 포함해 신체에서 털을 생성하고 성장시키는 모낭줄기세포가 늙으면서 제 역할을 못 하고 모낭세포의 수를 줄어들게 만들어 탈모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연구진은 모낭줄기세포의 노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도 찾아냈다. 연구 결과는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5일 자에 실렸다.
 

연구진이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쥐는 17개월 무렵부터 털이 가늘어지고 탈모가 시작됐다. 이때 털을 만드는 모낭줄기세포의 수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모낭줄기세포의 수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인 ‘COL17A1’에도 노화로 인해 손상이 생긴 사실을 발견했다. 유전자가 제 구실을 못 한 것이다.

노화가 진행 중인 17개월, 24개월, 52개월 된 쥐의 등에는 털이 듬성듬성 빠져 있다(윗줄 왼쪽부터). 하지만 모낭줄기세포의 수가 유지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돌연변이 쥐에서는 나이가 들어도 탈모가 나타나지 않았다(아랫줄). - 사이언스 제공
노화가 진행 중인 17개월, 24개월, 32개월 된 쥐의 등에는 털이 듬성듬성 빠져 있다(윗줄 왼쪽부터). 하지만 모낭줄기세포의 수가 유지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돌연변이 쥐에서는 나이가 들어도 탈모가 나타나지 않았다(아랫줄). - 사이언스 제공

연구진은 이 유전자를 조작해 COL17A1 단백질을 많이 생산하는 돌연변이 쥐를 만들었다. 그러자 돌연변이 쥐는 일반 쥐와 달리 17개월이 지나도 탈모가 진행되지 않고 계속 풍성한 숱을 유지했다. COL17A1 유전자가 제 기능을 유지하면 모낭세포의 수도 줄어들지 않고 결과적으로 탈모도 막을 수 있는 셈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탈모뿐 아니라 노화로 인한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진은 ‘사이언스’에 실린 다른 논문을 통해 모낭줄기세포가 머리카락이 분열을 멈추는 휴지기를 벗어나 분열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Foxc1’이라는 특정 전사인자(단백질 발현 조절 인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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