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000만 시대, 개와 고양이의 과학 ③] 스트레스 받으면 음악을

2016.02.04 18:41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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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 못하는 반려동물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정확히 알기가 힘들다. 특히 고양이는 성격이 민감해 주변 환경에 변화가 생긴다면 주인들을 골치 아프게 하기도 한다. 새 이불 위에 소변을 보거나 책상 위의 물건을 일부러 떨어뜨리는 등 ‘못된’ 행동을 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은 이 같은 행동을 주인에게 심술을 부리거나 화를 낸다고 여긴다.

 

● 스트레스 심하면 구토, 설사 증상 보이기도

 

최근 이런 행동의 원인을 스트레스에서 찾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미국 수의사 ‘헤이즐 카니’ 씨는 지난 2014년 ‘미국수의사협회지(JAVMA)’를 통해 고양이가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이유가 주인에게 앙심을 품은 것이 아니라 신체적, 사회적 또는 의학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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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씨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고양이가 사는 공간을 다시 한번 돌아볼 것을 제안했다. 고양이가 즐겨 앉는 박스나 집의 사이즈를 알맞은 것으로 바꿔주고, 분리된 여러 개의 공간을 갖춰 주어 놀이와 사냥본능을 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낯선 이가 불시에 나타나는 일이 없도록 해 고양이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변 환경 변화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각해지면 실제로 고양이에게 구토 같은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토니 버핑턴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수의학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지난 2011년 미국수의사협회지(Journal of American Veterinary Medicine Association)에 발표했다.

 

버핑턴 교수는 “멀쩡하던 고양이가 갑자기 먹이를 거부하거나 먹이를 게워내고, 지정되지 않은 장소에 배변을 보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경우 주변 환경의 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행동은 주변 환경을 개선해주는 것만으로도 75~80% 정도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불안한 개는 꼬리를 꼬리 관찰하면 기분 알 수 있어

 

고양이와 달리 개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보이는 행동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리사 마리아 글렌크 메서리연구소 연구원팀은 사람의 심리치료를 돕는 개들을 이용해 개의 스트레스에 대해 연구해 그 결과를 지난 2014년 ‘수의학행동저널(Journal of Veterinary Behaviour)’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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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개의 타액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을 채취해 농도에 따라 스트레스 수준을 분석했다.

개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자신의 목줄을 물어뜯거나 몸을 자주 털고, 하품을 하거나 입 주변을 자주 핥고 헐떡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스트레스가 더 심각해지면 설사를 하거나 털이 쉽게 빠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개의 기분은 ‘꼬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오르지오 발로르티가라(Giorgio Vallortigara) 이탈리아 트렌토대 정신, 뇌 과학 센터 연구원팀은 개들이 기분에 따라 꼬리를 흔드는 방향이 정 반대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기분이 좋을 때는 앞에서 볼 때 오른쪽으로 치우치게 꼬리를 흔들고, 초조하거나 불안하거나 하면 왼쪽으로 치우치게 꼬리를 흔든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실제로 개들은 다른 개의 꼬리를 보고 기분을 공감하는 모습도 보였다. 개들에게 다른 개가 꼬리를 흔드는 영상으로 보여주고 반응을 관찰한 결과, 영상 속 개가 꼬리를 왼쪽으로 흔들면 이를 지켜보는 개의 심장박동수가 높아지는 등 불안한 증상을 보였다. 반면 꼬리를 오른쪽으로 흔들면 심장박동수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2013년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렸다.

 

● ‘클래식 음악’은 개와 고양이 모두에게 효과

 

사람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받은 애완동물은 음악이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클래식 음악이 효과가 높았다.

 

로리 코건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임상과학부 교수팀은 동물보호소의 개 117마리에게 클래식, 헤비메탈 등 다양한 음악을 각각 45분 동안 들려주고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개들은 클래식 음악을 들려줄 때 가장 안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들었을 때 가장 효과가 좋았다. 이 결과는 지난 2012년 ‘수의학행동저널(Journal of Veterinary Behaviour)’에 실렸다.

 

미구엘 카레이라 포르투갈 리스본대 수의학 교수팀도 비슷한 실험을 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고양이에게서 클래식 음악의 효과를 확인해 ‘고양이 의학 및 외과 저널(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에 발표했다. 중성화 수술 중인 고양이에게 헤드폰을 씌우고 무음, 클래식, 락, 팝 등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고 호흡과 동공의 크기를 측정한 것이다. 그 결과 클래식, 팝, 락 순으로 고양이가 안정감을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위키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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