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악몽 되풀이 말자”… 방역체계 서둘러 가동

2016.02.01 09:48


[동아일보] [‘소두증’ 지카 바이러스 공포]발걸음 빨라진 질병관리본부
보건 당국이 지카 바이러스에 유례없는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같은 국가적 혼란을 다시 한 번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중남미 등 발생 국가에 대해 임신부의 여행 연기를 거듭 권고해왔다. 지난달 29일엔 지카 바이러스를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집중적 관리 대상에 포함시켰다. 제4군 감염병은 국내에서 새로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감염병 또는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해외유행 감염병으로, 뎅기열과 황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인플루엔자 등이 해당된다. 앞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또는 의심) 환자를 진료한 의사는 보건소장에게 즉시 신고해야 하고, 신고하지 않을 경우 2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메르스가 국내 확산 이후에 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조치다.

감염 의심 환자에 대한 유전자 검사는 국립보건연구원 신경계바이러스과에서 진행한다. 감염 여부는 6∼9시간 만에 판정되지만, 첫 양성 환자의 경우 유전자 염기서열 확인이 추가로 필요해 하루 이틀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 당국은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감염학회 전문가로 구성된 지카 바이러스 방역 자문단을 선제적으로 구성해 방역 가이드라인을 정비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인체 간 전파가 아닌,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메르스, 에볼라와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 혼란을 막기 위한 소통자문단도 가동했다. 메르스 사태 당시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우려보다는 정부 불신으로 인한 혼란이 더 컸다는 판단에서다. 1월 질병관리본부에 새로 신설된 위기소통담당관실은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 한국PR학회 등 소통 전문가로 구성된 소통자문단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김찬석 한국PR학회장(청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은 “메르스 사태 같은 혼란을 막으려면 심리적 방역도 중요하다”며 “자문단은 의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의문점들에 대해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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