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건물로 서울을 녹색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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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07년 1월 독일 서남부의 중소 도시 프라이부르크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건물 옥상 곳곳에서 빛나는 태양전지판은 이 도시가 왜 ‘유럽의 환경 수도’로 불리는지 실감케 했다. 연간 에너지 사용량의 3%를 태양에서 얻는 이 도시는 ‘맑고 매력적인 세계도시’를 목표로 내세운 서울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듯했다. 프라이부르크가 태양의 도시로 거듭나게 된 것은 이곳에 위치한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연구소(ISE) 덕분이었다. 독일 물리학자 요제프 폰 프라운호퍼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프라운호퍼 ISE는 산하에 50여 개의 연구소를 둔 유럽 최대의 응용기술 연구기관이다. 프라운호퍼 ISE는 태양 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는 연구소다. 서울시와 프라운호퍼 ISE는 지난해 5월 9일 ‘에너지 협력 협약’을 맺고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세워지는 에너지 자립형 건물인 ‘에너지제로하우스’와 에너지 절감형으로 지어지는 서울시 신청사 설계 등의 사업을 함께 진행해 왔다.》 8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 미래에너지관에서는 서울을 ‘제2의 프라이부르크’로 만들기 위한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오 시장과 오명 건국대 총장, 아이케 베버 프라운호퍼 ISE 소장이 만나 ‘건국대-프라운호퍼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소’ 개소식을 연 것. 이에 따라 프라운호퍼 ISE 연구원 8명과 건국대 교수 10명 등 국내 석박사 70여 명은 앞으로 5년간 차세대 태양전지 관련 원천기반기술 개발을 위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코오롱과 동진쎄미켐, 이건창호, SNUprecision 등 국내 6개 민간 기업이 참여해 연구 성과를 곧바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협약식에 앞서 건국대 총장실에서 오 시장과 오 총장, 베버 소장은 태양에너지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오세훈 시장=저탄소 녹색성장이 요즘 국가적인 의제가 되었지만 서울시는 2007년부터 ‘친환경 에너지 선언’을 통해 신(新)재생에너지 이용률을 2020년까지 10%까지 높이고 연간 에너지 이용률을 10%씩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60%는 건물에서, 30%는 차량에서 나온다. 그동안 서울시는 빌딩 ‘레트로핏(Retrofit)사업’(건물 리모델링 시 에너지 절약형으로 빌딩을 개조하도록 자금을 대출해주고 절약된 비용으로 대출금을 갚게 하는 제도)이나 자전거 도로 확충 등 ‘맑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오명 총장=건국대는 지난해 대학 차원의 환경 경영과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대학 내에 ‘그린오션센터’를 만들고 ‘그린오션 캠페인’을 벌여 왔다. 차세대 태양전지 관련 연구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에 프라운호퍼 ISE와 손을 잡아 날개를 달게 됐다. 건국대는 2006년부터 생명환경과학대 옥상과 경기 이천 스포츠과학센터 등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하루 평균 295kWh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베버 소장=프라운호퍼 ISE가 외국에 공동 연구소를 만든 것은 2006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이후 두 번째이고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특히 서울은 지방 정부와 대학, 그리고 연구 성과를 상용화할 수 있는 민간 기업까지 참여하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크다. 화석연료가 바닥나고 대체에너지 개발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태양에너지 분야는 앞으로 폭발적인 수요가 있을 것이다. ▽오 총장=지열, 풍력, 바이오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태양은 무한 에너지다. 차세대 태양전지가 개발되면 서울에서 짓는 건물의 외벽이나 창문이 모두 태양전지가 될 수 있다. ▽오 시장=공동 연구 과제 중 하나인 건물일체형 태양전지(BIPV)가 상용화되면 우리나라의 건축 문화가 바뀔 수 있다. 태양전지판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가 추진하는 건물 디자인 개선에도 조화를 이룰 수 있다. 2020년까지 태양광 발전 시장은 반도체보다 더 큰 연간 2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다는 전망도 있다. 공동 연구로 차세대 태양전지 원천기반기술이 확보되면 서울시가 앞장서서 녹색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시는 태양전지 원천기반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소에 5년간 125억 원을 지원하는 대신 연구를 통해 발생하는 지식재산권의 20%를 갖는다. ▽오 총장=현재는 실리콘 태양전지가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복합나노나 플렉시블(Flexible) 태양전지 같은 차세대 태양전지 시대가 온다. 차세대 태양전지는 효율도 높고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서울을 포함해 국내 건물 전체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실용가치가 엄청나다. ▽오 시장=18∼21일 서울에서는 세계 40개 대도시 시장들이 모여 환경을 논의하는 ‘C40 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가 열린다. 서울시가 그동안 펼쳐온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소개하고 친환경 도시로서의 서울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자리가 될 것이다. 프라운호프 ISE 유치는 서울을 회색 도시에서 녹색 도시로 바꾸는 또 하나의 계기라고 본다. ▽베버 소장=차세대 태양전지 연구는 새로운 시장의 개척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차세대 태양전지의 파괴력은 현재의 시장 기준 수치로 평가하는 게 불가능할 만큼 무한하다. 태양광은 반도체 산업과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 만하다. 한국 기업들의 반도체 대량생산 노하우는 태양전지의 상용화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진행=사회부 김상수 차장 ssoo@donga.com 정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아이케 베버 프라운호퍼 ISE 소장: △독일 쾰른대 물리학과 전공, 쾰른대 박사 △알렉산더 폰 훔볼트 학회 회장 △프라운호퍼 ISE 소장(2006년∼) :오세훈 서울시장: △고려대 법학과 졸업, 고려대 박사 △사법시험 26회 △제16대 국회의원 △법무법인 지성 대표변호사 △서울시장(2006년 7월∼) :오명 건국대 총장: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뉴욕주립대 박사 △대전엑스포조직위원장 △아주대 총장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건국대 총장(2006년 9월∼) 내 손안의 뉴스 동아 모바일 401 + 네이트, 매직n, ez-i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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