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 먹으면 고혈압 위험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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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전남 신안군 갯벌엔 하얀 꽃이 핀다. 기온이 15도가 넘으면서 천일염이 올해 들어 처음 생산되기 때문이다. 신안군에서는 국내 천일염의 65%가 생산된다. 천일염은 염전에 바닷물을 가둔 뒤 햇볕과 바람으로 물을 증발시켜 만든다. 28일은 우리나라에서 천일염이 광물에서 식품으로 인정받은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 그전에는 가정에서 ‘굵은소금’이라는 이름으로 먹긴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일반 상품이나 가공식품에는 쓸 수 없었다. 조상들이 먹어온 천일염은 과연 일반 소금(정제소금+재제소금)과 얼마나 다를까. “소금은 짠맛보다 미네랄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지난해 12월 열린 ‘제2회 천일염과 건강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에서 함경식 목포대 천일염생명과학연구소장은 갯벌 천일염과 미네랄이 거의 없는 일반 소금은 몸에 끼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발표했다. 한국산, 프랑스산보다 마그네슘 함량 2.5배 많아 천일염 염화나트륨 함량 83%… 일반소금보다 낮아 ○ 천일염 일반 소금보다 혈압 덜 올라 연구팀은 쥐에게 4주 동안 갯벌 천일염과 일반 소금을 같은 양으로 먹였다. 쥐의 최고/최저 혈압은 사람과 비슷한 120/80mmHg. 일반 소금을 먹인 쥐는 혈압이 210/160mmHg까지 올랐지만 천일염을 먹인 쥐는 180/120mmHg로 40mmHg 정도 낮았다. 함 소장은 “천일염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마그네슘이나 칼륨 같은 미네랄이 혈압이 높아지는 현상을 줄였다”고 주장했다.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이 피 속에 녹아들면 삼투압 현상을 일으켜 혈관 속으로 많은 물이 들어간다. 부피가 늘어난 혈관은 큰 압력을 받게 돼 고혈압과 뇌중풍(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소금은 혈압을 높이는 물질로 악명이 높다. 함 소장은 “천일염에 포함된 마그네슘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호르몬의 분비를 도와 혈압을 낮추고 칼륨 역시 나트륨을 배출시켜 혈압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팔레르모대 마리오 바르바갈로 교수 역시 “마그네슘은 당뇨나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입증된 물질”이라며 “한국의 갯벌 천일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산 천일염보다 마그네슘 함량이 2.5배나 높다”고 밝혔다. ○ 다양한 소금 어떻게 다른가 대형마트에 가면 천일염부터 시작해 일반 소금, 꽃소금 등 다양한 소금 상품이 있다. 지금까지 주로 ‘상품’으로 팔던 소금은 정제염이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소금이다. 정제염은 전기 장치를 이용해 바닷물에서 염화나트륨만 분리해 만든 것이다. 위생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나트륨을 제외하면 미네랄은 거의 들어 있지 않다. 재제염은 결정이 작고 고와 꽃소금이라고 불린다. 천일염을 물에 녹여 한 번 씻어낸 후 다시 결정으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천일염은 철분 성분이 많아 꽃소금으로 만들면 붉은색이나 황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재제염은 미네랄이 거의 없는 호주나 멕시코산 천일염을 주로 사용했다. 정제염이나 재제염은 대부분 염화나트륨 함량이 99%를 넘는다. 2007년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국내 성인이 섭취하는 나트륨은 4380mg으로 세계보건기구 기준의 2.5배에 달한다. 나트륨 2000mg은 일반 소금 5g 분량으로 반 숟가락쯤 된다. 함 소장은 “갯벌 천일염은 염화나트륨 함량이 83%로 일반 소금보다 낮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나트륨을 줄이고 칼륨의 함량을 높인 저나트륨 소금도 나오고 있다. 짠맛은 유지하면서 소금의 성분을 바꿔 만든 것이다. 다만 쓴맛이 나고 신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칼륨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내 손안의 뉴스 동아 모바일 401 + 네이트, 매직n, ez-i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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