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아 위험’ 혈액 3980명에 수혈

2006.09.07 09:16
기형아 출산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한 사람들이 헌혈한 혈액이 수백 명의 가임기 여성에게 수혈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6일 대한적십자사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3년부터 지난달까지 피부질환의 일종인 건선의 치료약물 ‘아시트레틴’ 복용 환자에게서 채혈된 혈액을 수혈받은 환자가 398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만 15∼44세 가임기 여성도 360명이나 돼 기형아 출산이 우려된다는 게 전 의원의 주장이다. 아시트레틴은 기형아 출산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복용 후 최소 3년간 헌혈이나 임신을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도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헌혈 문진 항목에서 아시트레틴 복용 환자를 ‘채혈 영구배제’ 대상으로 정해 평생 헌혈을 못 하도록 하고 있다. 전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2003년 이후 아시트레틴 복용 환자와 헌혈자 실태를 조사한 결과 복용 환자 25만1861명 가운데 1285명이 총 2679차례 헌혈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의원은 “당장 해당 수혈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가임기 여성 수혈자의 기형아 출산과 임신중절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며 “향후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측은 “전 의원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다”고 시인하고 “그러나 헌혈자가 문진 때 이런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수혈 금지 약물을 복용한 이력이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혈액관리본부 측은 “국내외적으로 아시트레틴을 복용한 헌혈자의 혈액을 수혈받아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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