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100kg…강성은 60%…알루미늄 차가 다가온다

2003.05.20 09:49
[그림]‘알루미늄 차’들이 다가오고 있다. 또 자동차에서 알루미늄이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반인들은 알루미늄 하면 통상 맥주 캔을 떠올리는 것이 사실. 그러나 알루미늄은 강판에 비해 가벼울 뿐만 아니라 질기고 안전하기 때문에 최근 자동차의 새로운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일부 스포츠카가 차체를 강판 대신 알루미늄으로 만드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자동차, ‘알루미늄 소비’ 급증=미국 알루미늄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 1대당 알루미늄 사용량은 123.3kg으로 1999년의 113kg에 비해 10kg 이상 증가했다. 이는 엔진과 실린더 등 주요 부품에서 차지하는 알루미늄의 비중이 크게 늘었기 때문. 이처럼 자동차 부품에서 알루미늄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강판에 비해 가벼워 자동차의 연비를 높일 수 있고 다른 소재와 합금하면 부식에도 강하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차’의 본격 등장=최근에는 스포츠카뿐만 아니라 일반 차에서도 차체를 강판 대신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수입차들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알루미늄 차’ 개발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곳은 아우디. 아우디가 21일 국내에 선보이는 뉴A8은 대형고급차로 차체를 100%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알루미늄은 강판에 비해 50% 이상 가볍기 때문에 뉴A8은 동급 차량보다 100kg 이상 무게를 줄였지만 강성은 60% 이상 개선됐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1억2800만원.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재규어도 100% 알루미늄 차체로 제작한 뉴XJ 모델을 다음달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배기량에 따라 가격대가 1억850만원에서 1억3450만원인 뉴XJ는 경쟁차종인 BMW-747보다 274kg 가벼우며 비행기나 우주선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접합방식을 사용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알루미늄이 포함된 부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차체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알루미늄 차’를 생산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현대자동차가 스포츠카인 티뷰론 제작시 일부 몇 대에 대해 시험적으로 알루미늄 차체로 제작한 것이 예외. 그러나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대우 등은 기술개발은 꾸준히 해오고 있다. ▽‘알루미늄 차’,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알루미늄 차체가 가볍기 때문에 연비를 훨씬 높일 수 있고 발진성능이 좋을 뿐만 아니라 맥주 캔처럼 재활용도가 높다는 점은 모두가 인정한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까지는 극복해야 할 난점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자동차 칼럼니스트인 류청희씨는 “알루미늄은 우선 단가가 강판에 비해 훨씬 비싸고 용접이 되지 않는다는 기술적인 난점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자동차회사들이 ‘알루미늄 차’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생산량이 계속 증가하면서 가격 또한 계속 떨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알루미늄이 자동차 소재로서 강판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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