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연골 배양 이식술

2008.01.23 10:04
김영자(43·서울 노원구 상계동) 씨는 건물 계단만 보면 지레 겁부터 난다. 시원찮은 무릎 때문이다. 무릎 통증은 1년 전 시작됐다. 처음 4, 5개월은 견딜 만했는데 얼마전부터는 계단 한 칸 오를 때마다 통증이 밀려왔다. 무릎에 효험이 있다는 물리치료, 침술 등 온갖 방법을 써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병원만은 가지 않겠다던 김 씨는 참을 수 없는 무릎 통증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김 씨의 무릎병 탈출기를 따라가 봤다. 처음 접한 자가연골배양이식술 김 씨가 무릎 통증으로 곤란을 겪으면서도 병원 진단을 기피했던 이유는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가벼운 산책조차도 힘들어지자 수술을 해서라도 낫고 싶었다. 가장 먼저 관절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X선 검사가 진행됐다. 검사 결과는 뜻밖에도 별 이상이 없었다. 진단 소견을 듣는 순간 김 씨는 혼란스러웠다.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하기에는 고통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했기 때문이다. 결국 무릎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관절 부위를 직접 눈으로 보는 관절 내시경이 시행되었다. 검사 결과 무릎 통증은 손상된 연골이 원인이었다. 김 씨를 진료한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X선 검사로는 연골 상태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연골의 손상 여부를 판단하기 힘들다”면서 “실제로 연골이 손상된 환자의 80%는 X선 검사에서 나타나지 않아 놓치기 쉽다”고 말했다. 관절 내시경 검사는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무릎 통증이 있거나 자주 무릎에 물이 찰 때 시행하면 도움이 된다. 무릎 통증의 원인이 연골 손상 때문으로 밝혀진 김 씨에게 내려진 처방은 인공관절 수술이 아니라 ‘자가연골배양이식술’이었다. 연골 손상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상당수는 약을 먹거나 물리치료를 받다가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되기 십상이었다.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피하기 힘들었다. 자가연골배양이식술은 손상된 관절 연골 부위에 자신의 연골 조직을 채취해 배양해 채우는 방식이다. 손상된 연골 조직을 재생시켜 퇴행성관절염까지 진행되는 것을 예방시켜 준다. 연골 손상 부위에 환자 자신의 연골 조직을 활용해 무릎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이 수술을 받기 위한 절차는 우선 무릎 관절경을 통해 거의 사용하지 않는 부위의 정상 연골을 소량 채취한 후 실험실에서 1200만∼1500만 개의 연골세포로 배양한다. 수술이 가능할 정도까지 배양하려면 한 달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배양된 연골 세포를 관절연골 손상 부위에 이식한 후 6∼8주가 지나면 무릎 기능이 회복된다. 걱정했던 흉터는 작아 인공관절 수술을 받지 않고 자신의 연골조직을 심는 수술을 받으면 된다는 얘기를 들은 김 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래도 자가연골이식배양술도 엄연한 수술이다. 수술실로 향하기 전까지 ‘고통은 심하지 않을까’ ‘흉터는 크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수술 시간은 20분 정도 걸렸다. 수술 부를 살펴보니 3∼5cm의 상처만 남아 우려했던 흉터 걱정은 적었다. 고 원장은 “예전에는 수술 시간이 한 시간 이상 걸렸지만 연골 세포를 굳게 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수술 시간이 20분 정도로 짧아졌다”면서 “수술 상처도 10cm 이상이었던 것이 5cm로 작아졌다” 고 설명했다. 자가연골이식배양술은 자신의 연골 세포를 배양해 손상된 관절면에 이식하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55세 이상의 연령이나 퇴행성관절염이 심한 경우에는 성공률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비용은 600만 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 50세 이하이면서 연골 손상의 크기가 10cm² 이하이고 대퇴골의 연골 손상이면 의료보험이 적용돼 250∼3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체중 조절과 걷기 운동으로 재발 방지 김 씨는 수술을 받고 8주가 지난 후부터 천천히 계단을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의 첫 번째 목표는 체중 감량이다. 아픈 무릎 때문에 운동량이 줄다 보니 무려 10kg이나 체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에게서 부쩍 밝아졌다는 말도 자주 듣게 됐다. 김 씨는 “복잡한 수술과 입원 과정을 거치지 않아 가족의 수고를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걷기 등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무릎 건강을 지켜 주는 비결”이라고 설명해 줬다. 김 씨는 고통스러웠던 무릎 통증을 또다시 겪지 않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비타민C 많이 먹고 가벼운 산보-수영 겨울철에는 스키나 스노보드로 인한 무릎관절 손상이 많다. 특히 무릎의 위아래를 연결시켜 주는 무릎 연골이 잘못되기 쉽다. 초기에 연골 손상이 왔을 때 통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타박상으로 생각해 그냥 방치하기 쉽다. 무릎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없다. 평소 걸어 다닐 때는 통증을 못 느끼지만 연골이 손상돼 뼈가 노출되면 뼈에 있는 신경세포에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연골에는 혈관이 없기 때문에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는 능력이 없다. 연골 손상 초기에 손상된 연골을 복원하지 못하면 손상이 계속 진행돼 퇴행성관절염이 올 수 있다. 비만인 사람은 체중이 무릎에 집중돼 연골 손상이 잘 올 수 있다. 연골을 위해서라면 식습관 교정과 함께 적당한 운동으로 살을 빼는 것이 좋다. 무릎 연골은 반복적인 충격에도 약하다. 가령 마라톤을 무리하게 하면 무릎 연골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게 돼 연골이 찢어지는 연골 손상이 오게 된다. 평소에는 가벼운 산보나 수영 등으로 무릎 주위의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연골 손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자전거 타기도 무릎 주위 근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오래 쭈그려 앉는 생활습관은 무릎 연골에 좋지 않다. 서있을 때 보다 쭈그려 앉으면 7배 이상의 하중이 무릎에 가기 때문이다. 20분 정도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면 10분 정도는 서 있는 것이 좋다. 비타민C가 많은 신선한 과일과 야채류를 자주 먹는 것도 연골을 튼튼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C는 연골의 구성 성분인 콜라겐 합성에 도움을 준다.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 운동을 자주하거나 가사일로 자주 쭈그려 앉는 가정주부의 경우 3개월 이상 무릎 통증이 지속되고 무릎에 자주 물이 차면 연골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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