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뭐 있어, 한번 해보는 거지… 두려움 - 기대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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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지난해 6월 동해에서 해저자원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발견한 뒤 이제는 평생 꿈꿔왔던 일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주위에서 말리는 사람도 많았지만 더 머뭇거리면 후회할 것 같아 일을 저질렀다.” 177년 전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로’에서 영감을 얻어 지구의 해양 환경과 자원을 탐구하기 위해 떠나는 권영인 박사의 출사표는 소박했다. 권 박사는 6월 20년 동안 다녔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자리를 사직하면서 받은 퇴직금을 고스란히 이번 탐사에 쏟아 부었다. 그는 “7월 초 미국에 건너와 3개월간 만반의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대자연에 몸을 맡기는 것은 여전히 두려운 일”이라며 “솔직히 운이 좋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했다. 위성조난신호기, 위성전화, 신호탄과 간단한 호신장비 등을 준비했지만 해적들이 자주 출몰하는 카리브해 연안을 통과해야 하고, 주로 풍력에 의존하는 ‘작은 배’에 몸을 싣고 망망대해를 항해해야 하는 데 대한 걱정이다. 권 박사는 “중국의 6개 사막을 연구했고 북해 석유탐사 등을 하면서 어려운 고비를 많이 넘겼다”며 “그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다짐했지만 미지의 세계를 탐사한다는 유혹은 이겨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인생 뭐 있어, 한번 해 보는 거지’라는 생각으로 뛰어들었는데 막상 1년 이상 집을 비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내와 애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번 항해를 마치고 나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묻자 “탐사 기간 축적한 자료를 정리하고 그 과학적 의미를 분석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내 눈에는 앞으로 펼쳐질 411일간의 항로만 보인다”고 했다. 영상 취재: 이성환 PD 특별취재팀 팀장=박제균 영상뉴스팀장 phark@donga.com 아나폴리스=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이성환 PD zacch@donga.com 동아사이언스=박근태 기자 kunta@donga.com 영상뉴스팀=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배태호 PD newsman@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내 손안의 뉴스 동아 모바일 401 + 네이트, 매직n, ez-i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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