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 미래의 데이터저장 장치

2003.10.20 09:45
2004년에는 홀로그램을 이용한 컴퓨터 데이터 저장 장치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1963년 미국의 한 기술자가 처음 아이디어를 낸 이후 40년 동안 막대한 연구개발 자금을 투입한 끝에 비로소 상품화에 성공한 것이다. 돌을 연못에 던지면 밖으로 퍼져나가는 동심원 모양의 파문이 생긴다. 이러한 물결이 서로 교차하면서 퍼져나갈 때 생기는 골과 마루의 복잡한 배열을 간섭무늬라고 한다. 빛, 전파, 레이저 광선 등 파동의 성질을 지닌 현상은 간섭무늬를 만들어낸다. 파동의 간섭현상을 이용해 물체의 입체정보를 기록하는 기술을 홀로그래피라고 하며, 홀로그래피 기술로 만들어낸 영상은 홀로그램이라 일컫는다. 홀로그램은 하나의 레이저 광선을 두 갈래로 나누어 만든다. 첫번째 광선은 피사체에 반사시킨다. 두번째 광선은 피사체에서 반사된 광선에 부딪히게 한다. 그렇게 하면 서로 간섭무늬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간섭무늬를 필름 위에 기록한 것이 홀로그램이다. 눈으로 보면 필름에 기록된 영상은 피사체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 또다른 레이저 광선을 통과시키면 피사체의 3차원 영상이 다시 나타난다. 이 입체 영상은 진짜처럼 보이지만 손으로 만져보려고 하면 손은 허공을 지나가고,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음을 알게 된다. 홀로그램은 3차원 영상을 기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보를 저장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두 개의 레이저 광선이 필름에 부딪히는 각도를 변화시키면 동일한 필름 표면에 서로 다른 영상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홀로그래피 기술은 정보를 입체적(3차원)으로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컴퓨터의 데이터 저장 장치로 크게 기대를 모았다. 이론적 계산으로는 시디 크기의 디스크에 1테라바이트(1000기가바이트)의 데이터 저장이 가능하다. 이는 오늘날 디브이디가 20기가바이트를 밑도는 저장능력을 가지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실로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데이터 검색 속도는 현재의 기술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이다. 데이터 이송 속도가 초당 10억비트인 시작품들이 선보였다. 이는 현재의 디브이디보다 최소한 60배 빠른 속도이다. 요컨대 저장 용량과 검색속도에서 홀로그래피 데이터 저장 장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 참고자료 △ 〈홀로그램 우주〉 마이클 탤보트 지음, 정신세계사 펴냄 ※내용은 '한겨레신문'에 '이인식의 과학나라' 코너로 연재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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