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겐 보약, 내겐 독?…건강식품에도 체질궁합!

2008.03.12 10:22
고등어, 꽁치 같은 등 푸른 생선은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마늘, 당근,토마토 등 채소류와 딸기, 귤 등 과일류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몸에 좋은 식품이라도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건강 상태에 따라 어떤 이에게는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또 몸에 좋다고 과다 섭취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등 푸른 생선·연어·멸치→통풍(痛風) 악화 고등어, 꽁치, 삼치 같은 등 푸른 생선은 심장질환 예방과 노화 방지는 물론 뇌중풍, 노인성치매, 우울증에 효과가 뛰어나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등 푸른 생선에는 핵산, 불포화지방산(EPA), 데히드로아세트산(DHA) 등 몸에 유익한 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그러나 통풍 환자는 등 푸른 생선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등 푸른 생선에는 통풍을 일으키는 표린 계열의 단백질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에 많이 섭취할 경우 요산 수치가 높아져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다. 청정지역에서 잡히는 무공해 자연식품인 멸치나 미식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연어도 마찬가지다. 멸치는 칼로리가 다른 어종이나 육류에 비해 월등히 높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과 인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필수 식품이다. 연어는 항암효과가 탁월한 오메가3가 다량 함유돼 있다. 류머티즘의 일종인 루프스를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멸치와 연어도 통풍 환자에게는 독이다. 표린 계열의 단백질 함량이 너무 높아 통풍이 더욱 심해진다. 마늘·은행→수술시 과다출혈 마늘은 우리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양념이다. 여러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 고유의 맛을 낸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항암식품 40여 종 중 마늘을 1위로 선정하는 등 마늘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은행도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은행은 주의력 장애, 신체기능 저하, 피로, 현기증을 포함한 대뇌 기능을 개선하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마늘과 은행은 출혈 위험이 있거나 출혈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 피의 응고를 늦춰 과다출혈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외과나 치과 수술을 앞둔 환자는 더욱 주의한다. 마늘과 은행은 아스피린, 와파린, 헤파린 등 항응고제의 작용을 활성화시켜 출혈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술 중 또는 수술 후에 피가 잘 멎지 않게 한다. 토마토→아기에게 알레르기 유발 서양 속담에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 가면 의사의 얼굴은 파랗게 질린다’는 말이 있다.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가 너무 몸에 좋아 병원에 갈 환자들이 없어진다는 의미이다. 토마토는 칼로리는 낮으면서도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토마토의 노란 부분에 많은 비타민A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암, 뇌중풍, 심근경색 예방에 효과가 있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내는 색소인 리코펜은 항암 효과뿐 아니라 활성 산소(피 속의 콜레스테롤을 산화시켜 동맥을 굳게 하거나 세포를 손상시켜 암이나 노화를 초래하는 요인)의 작용도 억제한다. 또 비타민C와 루틴은 모세혈관을 강화하고 혈압을 낮춰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고, 유기산은 피로 해소에 좋다. 칼륨, 칼슘 등 미네랄은 체내 수분의 양을 조절해 소화를 촉진하고, 비타민 K는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그러나 만 1세 이전의 영아에게 토마토는 ‘금기식품’ 중 하나다. 토마토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아기가 먹을 경우 입 주위가 붓거나 붉어지고 몸에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다. 돌 이전에 알레르기가 잘 생기는 음식을 먹으면 아직 장이 미숙해서 그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체질로 쉽게 변할 수 있다. 토마토 외에 귤, 오렌지 등 감귤류와 딸기는 아기가 먹었을 때 알레르기를 유발하기 쉽다. 콩→생리활동 방해 콩은 옛날부터 주식(主食)의 하나로 귀한 대접받았다. 쌀에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질을 콩에서 섭취할 수 있어서였다. 최근 콩은 또 한번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콩의 새로운 성분이 밝혀지면서 여성들 사이에 특히 인기가 높다. 바로 콩에 함유된 천연 여성호르몬인 이소플라본 때문이다. 이소플라본은 생리활성 성분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그래서 폐경기 여성이 콩을 섭취할 경우 이소플라본이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해서 골다공증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갱년기 장애를 막아 노화도 방지한다. 그러나 이소플라본은 양날의 칼이다.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이소플라본이 역효과를 초래해 생체기능을 방해한다. 특히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자궁내막증 같은 여성 호르몬과 관련된 질환을 앓는 경우에는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한다. 당근→흡연자 폐암 위험 당근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호박, 귤, 오렌지, 복숭아, 살구 등 다른 녹황색 식품에도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함유량이 당근을 따라오지 못한다.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 안에 들어가 비타민A로 바뀐다. 비타민A는 피부를 매끄럽게 하는 효과가 있어 살결을 부드럽게 하고, 피부의 저항력도 키워 여드름이 잘 생기지 않게 한다. 또한 유해 산소가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당근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삼간다. 베타카로틴이 몸에 다량 축적되면 눈과 손바닥이 노랗게 변하는 부작용이 생긴다. 섭취를 중단하면 본래 색으로 돌아온다. 특히 흡연자는 당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아직 학계에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담배의 유해 물질이 베타카로틴을 변질시켜 폐암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권영훈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교수, 유주석 대한민국정형외과 원장, 김경호 지미안피부과 원장, 심병택 서울여성병원 건강검진센터 소장)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이 기사 어떠셨어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