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또 강진 - “지각판 수평이동해 지진해일 없었다”

2005.03.30 09:10
28일 발생한 인도네시아 강진이 대형 지진해일을 일으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남아시아 해안지대를 폐허로 만든 지진해일의 기억이 생생한 지구촌 주민들의 마음은 알 수 없는 자연의 조화에 두려움과 궁금증으로 가득했다. ▽유사점=이번 강진은 리히터 규모 8.7로 지난해 12월 강진(규모 9.0)과 강도가 비슷했다. 발생 지점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북쪽 근해로 동일하다. 두 진앙 간 거리는 177km밖에 안 된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강진이 지난해 강진의 가장 강력한 여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진동이 2분 정도 지속돼 다른 여진들보다 훨씬 길었다. 캘리포니아공대 케리 시 교수는 “두 강진은 한 형제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USGS는 지난해 강진을 현대적 지진 관측기법이 도입된 1900년 이후 네 번째, 이번 강진을 일곱 번째 강한 지진으로 각각 분류했다. ▽차이점=이번 강진 발생 직후 높이 5m의 지진해일이 호주 서부 해안을 강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연안의 한 섬에 높이 3m의 파도가 들이닥쳤을 뿐 나머지 지역에선 아직 큰 피해가 보고 되지 않았다. 지난해 남아시아 지진해일의 경우 지역에 따라 높이가 10m에 이르는 곳도 있었다. 먼저 과학자들은 이번 강진이 지각판의 수평이동에 따라 발생한 것이어서 높지 않은 파도만 만들어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진을 일으키는 지각판이 바다 밑에서 수직으로 이동하면 바닷물이 출렁거려 지진해일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진해일이 발생하긴 했지만 그 이동 방향이 육지나 섬이 없는 남서쪽이었을 것으로 풀이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USGS의 지구물리학자인 에릭 가이스트 박사는 “두 강진의 진앙이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USGS의 해양학자인 브루스 제이프 박사는 “대형 지진해일의 발생과 영향을 파악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라며 “(피해) 무소식이 희소식인 것은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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