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빌보드 차트?

2007.10.12 08:58
‘히어 컴스 더 선(Here comes the sun)’ ‘컴 플라이 위드 미(Come fly with Me)’ ‘로켓 맨(Rocket man)’…. 내년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올라가면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이다. 이 노래들은 4월 유럽우주국(ESA)이 세계적으로 실시한 ‘ISS 우주인이 듣기 좋은 음악’ 공모에서 뽑힌 당첨작. 노르웨이의 테레세 밀레테이그(14) 양이 행운의 주인공을 차지했다. ESA는 최근 밀레테이그 양이 선정한 10개 노래 목록을 발표했다. 선정된 노래들은 주로 ‘새로운 세상’을 주제로 한 곡이다. 대부분 곡 제목에 ‘플라이(fly·날다)’나 ‘선(sun·태양)’처럼 우주를 연상시키는 단어를 포함하고 있다. 영국의 전설적인 팝그룹 비틀스가 부른 ‘히어 컴스 더 선’이나 미국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의 ‘컴 플라이 위드 미’, 아르 켈리의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가 그렇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당시 영국의 록 스타 데이비드 보위와 함께 활동한 가수 엘턴 존의 대표곡 ‘로켓 맨’도 포함됐다.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이번에 선정된 10곡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이 봐도 ‘우주’를 연상시키는 제목이 주를 이뤘다”며 “대부분 발랄한 느낌과 새로운 세상을 향한 동경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인이 듣기 좋은 음악 10선
Here Comes the Sun비틀스
Come Fly with Me프랭크 시내트라
Rocket Man엘턴 존
Up Where We Belong조 코커, 제니퍼 원스
Imagine존 레넌
What A Feeling아이렌 카라
Walk of Life다이어 스트레이츠
Fly셀린 디옹
Rockin' All Over the World스테이터스 쿠오
I Believe I Can Fly 아르 켈리
자료 제공 유럽우주국
ESA가 이런 이색공모전을 치른 데는 속사연이 있다. 수많은 기계장치가 돌아가는 ISS 내부의 소음 문제는 꽤 심각하다. 옆사람이 말하는 소리도 간신히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 ISS운영위원회가 밝힌 ISS 내부의 소음 수준은 75dB(데시벨)로 국내 법적 소음피해 인정 기준인 70dB을 웃도는 수치다. 엄격한 선발을 통해 뽑힌 우주인들이지만 ‘소음으로 인한 수면 부족’과 ‘청력 감퇴’ ‘불안 장애’를 호소한다. 결국 ESA는 묘안을 냈다. 오랫동안 우주에 머무는 우주인을 위해 정서 안정에 좋은 음악을 선사하기로 한 것. 4월부터 2개월간 진행된 공모에 유럽 10개 나라에서 1000명이 넘는 청소년이 참여했다. 이번에 선정된 노래는 내년 초 ESA가 발사할 화물우주선(ATV) ‘쥘베른’호에 실려 ISS로 간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고산 씨도 내년 4월 ISS에서 MP3 플레이어로 이들 노래를 내려받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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