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흥행, 이젠 첨단기술에 - 카메라 제어도 컴퓨터로

2005.06.08 08:42
긴박감 넘치는 시나리오와 유명 배우가 아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아니다. 영화의 흥행을 좌우하는 건 테크놀로지다. 1977년 시작된 스타워즈 6부작은 28년 동안 이런 흥행 공식을 증명해 왔다. 지난달 26일 한국에서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3’는 2주 만에 89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100% 컴퓨터그래픽(CG)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주인공이 뉴욕 마천루 사이를 거미줄에 의지해 옮겨 다니는 ‘스파이더맨2’도 알고 보면 스타워즈 제작진의 솜씨로 만들어졌다. ‘스타워즈 에피소드3’의 첨단기술 ‘스타워즈 에피소드3’는 2300여 장면을 CG로 작업했다. 특수효과가 많기로 유명한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 3부작(1200장면)의 2배다. 에피소드3 작업이 이뤄진 곳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의 레터먼 디지털아츠센터. 육군 기지를 개조해 설립된 이곳은 엄청난 속도의 통신시설을 자랑한다. CG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것이 전체 작업속도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모든 컴퓨터는 DVD 영화 한 편을 4초 만에 주고받을 수 있는 10기가비트(Gb)급 초고속 통신망으로 연결돼 있다. CG 제작에 쓰이는 워크스테이션(작업용 고성능 컴퓨터) 41대도 특별하다. AMD의 64b 중앙처리장치(CPU) ‘애슬론64’가 대당 2개씩 사용됐다. 이 칩은 처리 속도와 성능이 월등하다. 에피소드3에 쓰인 소니의 ‘시네알타 카메라’는 기존 디지털카메라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명암비와 색채 표현을 크게 개선했다. 색상 표현력이 기존 카메라보다 2배 뛰어나다. 그 덕분에 블루스크린 작업(파란 천을 배경으로 등장인물을 촬영한 뒤 파란색을 지우고 인물과 배경을 합성하는 작업)이 훨씬 쉬워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타워즈 사람들의 활약 스타워즈를 거친 제작 인력은 영화 테크놀로지 발전의 주역이 됐다. 조지 루커스 감독이 1975년 설립한 특수효과 전문회사 ILM이 그 산실이다. ILM의 CG 전문가 존 놀 씨는 CG 효과 작업에 쓰이는 프로그램을 스스로 개발했다. 그는 어도비라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통해 이 제품을 판매했다. 이 제품이 바로 수많은 사람들이 요즘 사진 편집에 사용하는 ‘포토샵’이다. ILM의 자회사 ‘컴퓨터 디비전’은 1986년 애플컴퓨터의 스티브 잡스 씨에게 팔렸다. 이후 이 회사는 픽사로 이름을 바꾸고 1995년 100% CG로 제작된 토이스토리를 선보였다. ‘몬스터주식회사’와 ‘인크레더블’도 픽사의 작품이다. 존 다익스트라 씨도 ILM의 초기 멤버였다. 그는 고정된 우주선 모형을 여러 번 겹쳐 촬영할 수 있는 컴퓨터 제어 카메라를 처음으로 고안했는데 여기엔 ‘다익스트라 카메라’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익스트라 씨는 ‘소니이미지워크’라는 회사로 옮겨 ‘스파이더맨2’의 특수 촬영을 맡기도 했다. 루커스 감독이 1977년에 세운 음향회사 ‘스카이워커 사운드’는 극장용 음향시스템 인증인 ‘THX’를 만들었다. 영화 상영 전 화면에 등장하는 THX 로고는 “이 극장이 제작자의 의도에 가깝게 음향을 재현하는 설비를 갖췄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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