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터넷 신조어 ‘블랭’ 확산

2006.04.24 08:55
“나 어제 ‘스쿠글(schoogle)’하느라고 ‘스크린서킹(screensucking)’했어.” 만약 당신이 이 말의 뜻을 잘 모른다면 당신은 ‘블랭(Blang)’ 세대가 아니다. e메일, 휴대전화, 아이팟, 인스턴트 메시징 같은 신기술이 보편화되면서 미국의 젊은 층 사이에서 ‘블랭’으로 통하는 인터넷 신조어가 급속히 퍼져 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블랭’은 ‘인터넷 2세대 언어’를 일컫는 말. 1, 2년 전까지 유행했던 1세대 언어가 ‘IM하다(인스턴트 메시징하다)’ ‘피싱당했다(개인정보 도용당했다)’처럼 명사의 동사화에 치중했던 반면 블랭은 두 개 단어를 합쳐서 새로운 뜻의 단어를 만들어 내는 데 주력한다. ‘스쿨(school·학교)’과 ‘구글(google)’의 합성어인 ‘스쿠글’은 구글 검색으로 동창생의 근황을 알아보는 것을 말하고, 스크린서킹은 ‘스크린(screen)’과 ‘서킹(sucking·빨아들이기)’이 합쳐진 것으로 컴퓨터에 빠져서 시간을 낭비했을 때 쓰는 표현이다. ‘블랭’이라는 단어 자체도 ‘웹(web)’과 ‘랭귀지(language·언어)’를 합친 것. 블랭 현상을 분석한 베스트셀러 ‘크레이지비지(CrazyBusy)’의 저자 에드워드 핼러웰 박사에 따르면 젊은 층에서 많이 쓰이는 블랭은 200개 정도. 한 달에 20∼30개씩 만들어지면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인기 있는 블랭으로는 ‘셀로페인(cellopain·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휴대전화 통화하는 사람)’ ‘텔앰니지아(telamnesia·휴대전화 단축번호에 저장된 사람하고만 연락하는 증상)’ ‘사일런스(cylence·얘기 도중 e메일을 읽느라 침묵이 흐르는 순간)’ 등이 꼽힌다. e메일 메시지에 대해 ‘좋다’ ‘고맙다’ 식으로 단답형 답신을 띄우는 사람은 ‘유니(uni·단일한)’와 ‘메일러(mailer·e메일 이용자)’를 합쳐 ‘유너메일러(Unamailer)’로 부른다. 한 단어로 이뤄진 블랭으로는 ‘침핑(chimping·침팬지처럼 등을 구부리고 남모르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보내기)’이 대표적이다. 원래 ‘예술계의 거장’을 뜻하는 ‘버추오소(virtuoso)’가 ‘버추얼계의 거장’이라는 좀 더 그럴듯한 의미로 자주 쓰이게 된 것도 블랭 세대의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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