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백신 임상시험 치료율 50%로 끌어올려

2006.04.10 09:25
국내 과학자가 개발한 B형 간염 치료용 백신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처음 치료 효능이 확인됐다. 포스텍(포항공대)은 생명과학과 성영철(成永喆·50·사진) 교수팀이 2000년 개발한 B형 간염 치료용 백신을 우크라이나와 리투아니아 환자 12명에게 투여한 결과 그중 6명이 치료 효과를 본 것으로 입증됐다고 9일 밝혔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자매지인 ‘진 세러피’ 3월 1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환자의 몸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복제해 낸다. 시중에 나와 있는 B형 간염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문제는 치료제를 복용하다 중단하면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늘어나기 때문에 또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 계속해서 먹다 보면 약이 잘 듣지 않는다. 1년 복용 후 바이러스가 다시 나타나지 않는 환자는 15∼20%에 불과하다. 성 교수팀은 우크라이나와 리투아니아 환자 12명에게 1년 동안 기존 B형 간염 치료제인 라미부딘과 치료용 백신을 함께 투여하고 그 후 1년 동안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50%인 6명은 바이러스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성 교수는 “사람을 대상으로 B형 간염 치료용 백신의 효능과 메커니즘을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항체를 만드는 예방용 백신과 달리 치료용 백신은 환자의 몸 안에서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면역세포(T세포)를 활성화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성 교수팀은 국내 임상시험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치료용 백신의 임상시험 법규가 아직 없어 유전자 치료에 준해 승인을 받게 된다. 성 교수는 “이르면 올여름부터 임상시험에 참여할 국내 환자 45명을 모집할 예정”이라며 “이 단계가 끝나면 환자 수백 명을 대상으로 다시 효능을 입증하는 절차가 남아 있어 상용화까지는 아직 멀다”고 말했다. 임상시험이 시작되면 치료용 백신 투여는 가톨릭대 의대 강남성모병원 내과(담당의 윤승규 교수)가 담당한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차세대성장동력사업 제품화 과제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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