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서 탄산염 발견 - 물 존재 가능성포착

2004.01.13 23:07
화성 탐사로봇 스피릿이 화성 표면에서 탐지한 토양과 바위에 물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단서들이 있다고 영국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가 12일 전했다. 스피릿에 실린 성분분석 장치인 열감지분광계(TES)가 오래 고여 있던 물에서 나오는 탄산염 등의 신호를 잡아냈다는 것이다. TES를 설계한 필 크리스텐슨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TES가 토양과 바위에서 잡아낸 신호들은 규산염과 탄산염 그리고 ‘어쩌면 진흙 성분일지도 모르는’ 몇 가지 물질로부터 나온 것”이라며 “증거들이 딱 들어맞아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은 탄산염은 화성의 대기에 들어 있던 미세한 수증기 때문에 생성된 것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피릿이 최근 보내온 고해상도 컬러사진 225장을 분석한 결과 마치 진흙처럼 차진 토양이 스피릿의 착륙지점 부근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NASA 과학자들은 밝혔다. 또 지구의 냉대지역 바위에서 얼음이 녹으면서 생기는 것과 비슷한 흔적이 화성의 암석 조각에서 관찰됐다. 미국 과학자 마이클 말린은 “물이 없다는 화성에 (진흙을 연상케 하는) 매우 미세한 물질이 있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한편 NASA는 아직 착륙 모듈 위에서 성능을 점검 중인 스피릿이 14일 밤(미국 서부 시간) 화성 표면으로 내려와 본격 탐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NASA는 7개월간 우주여행 중 접혀있던 스피릿의 바퀴달린 다리들이 완전히 펴졌으며 늦어도 13일까지는 착륙 모듈로부터 스피릿으로 동력과 통신을 공급하던 ‘탯줄’을 끊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스피릿은 일단 화성 표면으로 나간 뒤 이틀가량 정지 상태로 인근의 토양과 바위를 조사하며 착륙지로부터 12m 앞에 자리 잡은 지름 9m의 구덩이인 ‘슬리피 할로’ 등 3개의 목표지를 집중 탐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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