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소독약 어린이 폐 해쳐

2001.05.10 15:48
수영장에서 소독제로 사용되는 염소(Cl)가 어린이들의 호흡기계통을 손상시킬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환경부의 연구용역을 받은 루뱅-라-뇌브대학 연구팀은 최근 증발한 염소가 호흡을 통해 어린이 폐에 들어가면 폐 벽의 보호점막을 해치고 유해물질에 쉽게 감염되도록 한다는 연구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벨기에 일간지 '라 데르네르 외르'가 19일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이번 연구에서 잦은 수영이 오히려 어린이들에게 천식과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세계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도시의 환경오염이 어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브뤼셀과 아르덴 지방의 평균연령 10세의 초등학생 258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건강상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학교 체육시간에 자주 수영장을 찾은 어린이들의 폐 내 보호점막이 매우 약해져 있음이 발견된 것. 특히 3세 이후부터 제대로 환기가 되지 않는 실내수영장을 자주 간 어린이들의 폐 벽은 마치 성인흡연자의 폐 상태와 비슷할 만큼 약해져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이번 연구를 통해 폐 벽의 상태와 면역체계 사이의 상관관계도 밝혀졌다. 폐 벽이 약해 지면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쉽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벨기에 어린이들의 천식, 알레르기 발병율이 증가하는 것도 잦은 수영에 그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기 중의 발암물질이 약해진 어린이 폐로 쉽게 흡수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이 연구결과가 알려지자 디데르 고생 벨기에 환경부 장관은 앞으로 어린이들의 학교 수영시간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생 장관은 또 "이 문제는 시급하게 다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수영장 내 염소 최고허용치와 수영장 환기시설 기준이 확정되기 전까지 6세 이하 어린이의 수영장 출입을 삼가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동시에 수영장 소독제로 염소 대신 은과 구리화합물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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