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하면 돈 못 버는 택시요금제

2002.10.30 13:25
“경기 분당의 친척집에 택시를 타고 갈 때였어요. 뻥 뚫린 도로를 시속 100㎞ 이상으로 질주하는데 어찌나 조마조마하던지….” 서울시가 실시한 교통문제 개선 시민제안 공모에 ‘과속하면 돈 못 버는 택시요금제’를 내 29일 최우수상을 받은 이소현양(16·동덕여고 1년·사진)은 ‘총알택시’ 안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양의 제안은 시속 15㎞ 이하일 때는 거리와 시간을 병산(竝算)하고 15㎞ 이상일 때는 거리만 따져 요금을 받는 현행 택시요금 체계를 고쳐 일정 속도(예컨대 시속 80㎞) 이상으로 운행할 경우에는 시간으로만 요금이 오르는 시간요금제를 도입하자는 것. 택시 운전사로서는 속도를 낼수록 운행시간이 짧아져 손해를 보기 때문에 자연히 규정속도 이내에서 안전운행을 할 것이라는 발상이었다. 서울시 음성직(陰盛稷) 교통관리실장은 이양의 제안에 대해 “요금체계를 개선해 승객의 안전을 꾀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칭찬하며 “택시요금 체계 개편 때 이를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도시환경과 교통 분야를 공부할 계획이라는 이양은 “조그마한 제안이지만 택시의 안전운행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양은 상금으로 100만원을 받았다. 모두 407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된 이번 교통문제 개선 공모에서는 이 밖에도 ‘자동차 소유주가 운휴 요일을 선택해 지키면 운휴 일수에 따라 자동차세를 감면해주자’, ‘버스 중앙전용차로제를 위해 양쪽 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하자’는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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