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의학상 브레너(美)-호비츠(美)-설스턴(英)

2002.10.08 11:36
올해의 노벨 의학상은 미국의 시드니 브레너(75)와 로버트 호비츠(55), 영국의 존 설스턴(60) 등 3명의 의학자에게 돌아갔다고 스웨덴 칼롤린스카 의대 노벨 의학상 선정위원회가 7일 발표했다. 선정위원회는 “이들은 세포는 탄생 때부터 특정 유전자에 의해 죽도록 운명지어져 있으며 이 과정이 고장나 제때 죽지 않거나 ‘타살’되면 에이즈, 암 등 수많은 질병이 생긴다는 것을 밝혀 질병 정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들이 제시한 ‘세포 사멸론’에 따르면 세포가 자살하지 않고 수명보다 더 살게 되면 암, 자가면역질환 등이 생기고 세포가 ‘자살’이 아니라 다른 요인으로 먼저 죽게 되면 에이즈나 뇌중풍, 파킨슨병 등의 질병이 생긴다는 것. 따라서 어떤 유전자들이 세포의 자살과 관련되는지를 명확히 밝힌다면 수많은 난치병을 치유할 수 있게 된다. 이들은 선충을 연구 모델로 삼았다. 선충은 세포가 분열, 분화하는 특성이 사람과 똑같으면서도 연구를 위해 조작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노벨의학상 선정위원회는 이 부분의 업적을 특히 강조했다. 이들의 선충 연구 모델은 게놈, 줄기세포 등의 연구를 가능케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사실 의학계로부터 ‘분자생물학계의 적자(嫡子)’로 평가받는 학자들이다. 현재 미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분자과학연구소 연구원인 브레너 박사는 ‘유전자 시대’를 연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192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52년 영국 옥스퍼드대로 유학 가 DNA의 구조를 막 밝혀낸 프란시스 크릭 박사의 수제자가 됐다. 그는 선충의 유전체(게놈)를 해독하면서 인간 유전체 해독의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유전자의 암호를 단백질 생산 공장으로 전달하는 ‘전령 RNA’의 존재를 입증하기도 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인 설스턴 박사는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의 영국 책임자. 8월 영국문화원과 한국과학문화재단 등이 주최하는 일반인 대상의 ‘8월의 크리스마스 강연’을 위해 내한하기도 했다.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인 호비츠 박사는 지난해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 과학 의학자’ 중 한 사람으로 선정한 학자다. 시상식은 다음달 10일 열릴 예정이며 1000만크로네(약 107만달러)의 상금을 나눠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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