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도심'에서 더 위험하다

2013.04.11 00:00
봄철 꽃가루에 민감한 알레르기 환자라면 꽃이 많은 공원보다 도심 지역을 더 조심해야 할 듯싶다. 도심 지역 꽃가루의 독성이 비도심 지역보다 더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오재원 한양대 소아과 교수는 이달 10일 기상청에서 열린 언론인 대상 기상 강좌에서 “1997년부터 전국 12곳에서 꽃가루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 공기 중 이산화탄소가 많은 도심에서 꽃가루 내 항원(독소)의 농도가 훨씬 짙은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꽃가루 알레르기 증세가 있다면 도심에서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말이다. 오 교수팀은 꽃가루 독성을 비교하기 위해 경기 포천시와 서울 강남역 근처에서 각각 일주일 동안 꽃가루를 채집했다. 7일간 채집된 꽃가루 농도는 m³당 포천이 5288개, 강남역이 5360개로 비슷했다. 그러나 꽃가루의 독성은 큰 차이를 보였다. 항원의 농도가 포천이 63μg(마이크로그램, 100만 분의 1g), 강남역이 3577μg으로 무려 57배 가까이 차이를 보인 것. 오 교수는 “이 같은 결과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포천 220ppm, 강남역 515ppm으로 강남역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두 배 이상이기 때문”이라며 “이산화탄소 농도가 식물에 영양분을 과잉 공급하게 돼 독성도 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후 변화로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돼지풀과 쑥, 환삼덩굴 꽃가루가 1997년에 비해 2007년 최대 4배 늘어났다. 오 교수는 “특히 2000년대 초반 돼지풀과 환삼덩굴이 급증했다”며 “이 시기 어린이들의 꽃가루 알레르기 감작률(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비율)이 4%에서 8%로 두 배 늘어난 것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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