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파킨슨병 유발 메커니즘 규명

2013.04.11 00:00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최근 6년간 국내 파킨슨병 환자가 2배 넘게 늘었다.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질환으로 분류될 만큼 많이 발생하지만 뇌의 깊은 곳에서 발병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어려웠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발견해 근본적인 치료 가능성을 높였다. 건국대 생명과학특성학부 조경상 이임순 교수, 서울대 생명과학부 정종경 교수 공동 연구팀은 몸속 활성산소가 뇌세포를 파괴하고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손이 떨리고 행동이 느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파킨슨병은 몸 안에 활성산소가 지나치게 많아져 산화 균형이 무너지는 ‘산화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일부 파킨슨병 환자들에게서 ‘DJ-1’이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나타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DJ-1 유전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파킨슨병이 발병하는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DJ-1 유전자를 없앤 초파리와 일반초파리를 비교 관찰한 결과, 이 유전자가 없는 초파리는 움직임이 둔해지고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더 많이 파괴되는 등 파킨슨병 유사증상이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이 초파리의 뇌에서는 산화스트레스를 촉진하는 ‘Daxx’ 단백질이 일반초파리보다 2배나 많이 발현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어, 이 유전자가 없는 초파리의 뇌에서 ‘Daxx’ 단백질을 파괴했더니 도파민성 신경세포 파괴가 줄고 초파리의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지는 등 파킨슨병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DJ-1 유전자가 없으면 Daxx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하지 못하고, 산화스트레스로 인해 뇌세포의 파괴가 진행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조 교수는 “이 연구결과가 파킨슨병 치료법과 치료물질을 개발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전학 분야 학술지인 '플로스 제네틱스(PLoS Genetics)' 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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