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 절반이 8년내 당뇨병 발병

2013.03.18 00:00

《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의 최근 조사 결과 임신성 당뇨를 겪은 산모의 절반 정도가 8년 이내에 당뇨병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성 당뇨는 그 자체로 위험이 적지 않다. 문제는 만성질환인 당뇨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 ○ 왜 생길까?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 당 대사의 생리학적 변화가 일어나면서 생긴다. 일반 당뇨병과 달리 임신했을 때 생기는 질병이라는 얘기다. 임신부 가운데 5∼7% 정도가 겪으며 나이가 많거나 임신 전 체중이 비만에 해당할 때,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는 임신부 중 체중이 급격하게 증가할 때, 임신부의 키가 작을 때 잘 나타난다. 그렇지만 이런 위험 요인은 임신성 당뇨병을 앓는 임신부의 절반 정도에만 해당된다. 위험 요인이 없는 임신부도 겪을 수 있다는 뜻이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태반호르몬이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과 태반인슐린 분해효소의 작용이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심재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태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인슐린 저항성, 즉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지면 정상적인 임신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신성 당뇨병에 걸린 임신부는 인슐린 저항성을 극복할 만한 인슐린 분비가 충분하지 않다. 이런 인슐린 분비장애로 인해 혈당이 상승한다. ○ 건강한 분만이 목표 임신성 당뇨병은 대개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피로감이나 쇠약감, 임신성 고혈압을 동반할 때가 있다. 문제는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임신 전 기간 임신부의 대사 이상에 의해 태아의 손상이 초래될 수 있어서 임신 초기에는 태아 손상이나 자연 유산으로 이어진다. 장학철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임신성 당뇨병 관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를 건강하게 분만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태아가 과도하게 커지면 이로 인해 분만이 어려워진다. 임신부의 혈당을 조절해 태아 혈당을 관리하고, 임신부와 신생아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당 조절과 정상적인 태아 성장을 위해선 식이요법과 운동 요법이 기본이다. 그러나 임신부라는 특수상황인 만큼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해도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인슐린을 사용한다. 혈당 조절의 목표도 일반 당뇨병 환자와는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태아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성숙도를 평가해야 한다. 분만한 뒤에는 신생아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도 필요하다. 임신성 당뇨병이 정확하게 진단돼 적절하게 치료되면 태아 사망률은 일반 임신부와 차이가 없다. ○ 분만 뒤 당뇨로 이어질 수 있어 일부 임신성 당뇨병은 분만 뒤에 당뇨병으로 진단되는 사례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당뇨병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의 조사 결과 임신성 당뇨병 여성의 12.5%는 출산 직후 바로 일반 당뇨병으로 이어졌다. 이후 매년 6.8%의 여성이 당뇨병에 걸려 출산 뒤 8년이 지난 시점에서 임신성 당뇨병 여성 50%가 당뇨병 환자가 됐다. 출산 뒤 당뇨병이 생긴 이유는 비만, 임신 중 고혈당, 인슐린 분비 능력 저하 같은 원인이 작용했다. 따라서 임신성 당뇨병 임신부는 출산 뒤 6∼8주 사이에 경구당부하 검사를 해서 혈당이 정상화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정기적 검진을 받는 게 필요하다. 분만한 뒤의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유 수유도 당뇨병 발생을 예방한다. 김지영 동아일보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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