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었다 줄었다' 고무줄 능가하는 전자소자 나왔다

2013.03.04 00:00
휘어지거나 투명한 전자소자에 대한 이야기는 언론보도를 통해 자주 노출돼 왠만한 이들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여기에 고무줄이나 엿가락처럼 늘어나기까지 하는 전자소자를 개발해 화제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구조물리연구단 이영희(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단장팀은 최대 20%까지 늘어나는 투명 전자소자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탄소나노튜브나 그래핀과 같은 신소재가 나오면서 많은 연구자들은 딱딱한 성질에 변화를 줘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덕분에 휘어지고 접을 수 있는 전자소자가 나오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늘어나게 만드는 것은 성공하지 못했다. 전자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절연막인 ‘산화물’이 휘어질 수는 있지만 늘리면 그대로 부서졌기 때문. 연구팀은 산화막을 주름지게 만드는 방식으로 늘어나는 전자소자를 개발했다. 구리기판 위에 산화막 물질인 알루미나를 붙이고 고분자 물질인 ‘메타크릴 수지’로 코팅한 다음 구리기판을 녹여냈더니 산화막에 자연스럽게 주름이 만들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 주름 덕분에 전자소자는 최대 20%까지 늘릴 수 있었다. 또 탄소나노튜브나 그래핀까지 모든 재료가 투명하기 때문에 완성된 전자소자는 투과도가 80%에 달했다. 이 교수는 “기존의 실리콘 반도체는 불투명하고 깨지기 쉬웠지만 이번에 개발한 전자소자는 휘어지고 투명하며 늘어나기도 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 소자는 투명 디스플레이, 입는 컴퓨터, 피부에 붙이는 센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머티리얼스’ 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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