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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걸린 곳 손으로 문질렀다간 ‘헉’

2013년 01월 28일 00:00
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겨울바람 때문에~ 꽁꽁꽁! 동요의 노랫말처럼 요즘은 집 밖에만 나가면 순식간에 손과 발이 꽁꽁 얼 정도로 매서운 추위가 휘몰아치고 있다. 이럴 때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동상(凍傷)’. 특히 겨울 레포츠가 인기인 요즘,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다 동상에 걸리는 이들이 많다. 두꺼운 옷을 입고 활동하다보면 땀을 흘리게 되고 눈에 넘어지면 옷이 젖게 되는데, 젖은 상태 그대로 계속 운동을 즐기다 보면 찬바람을 더욱 거세게 맞아 순식간에 얼어버리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 동상의 진료인원 추이를 분석한 결과, 연중 평균기온이 가장 낮은 1월에 집중(44.6%)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7년 4665명에서 2011년 1만8678명으로 5년간 1만4013명이 증가(300.4%)했다. 연령별로는 2011년을 기준으로 10대가 23.5%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21.1%로 그 뒤를 이어 10~20대가 44.6%를 차지했다. 동상이란 추위로 조직이 열면서 혈관이 수축해, 혈액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받지 못한 세포가 질식 상태에 빠지면서 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손, 발, 귀와 같이 외부 노출이 가장 많은 말초기관에서 많이 발생한다. 우리 몸은 추위를 느끼면 혈관을 확장시켜 온몸 구석구석으로 혈액을 보낸다. 이 때문에 추위에 노출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몸에 열이 나면서 발이나 코끝, 볼 등이 발개진다. 하지만 노출 시간이 길어지면 오히려 혈관을 수축시켜 손끝과 발끝으로는 혈액을 보내지 않는다. 모든 세포를 살릴 수 없다면 손끝과 발끝을 포기해 나머지를 살리겠다는 자구책이다. 설상가상으로 손끝과 발끝의 조직액(조직과 세포 사이를 채우고 있는 액)은 가장 먼저 얼게 된다. 이에 삼투압 현상이 일어나면서 모세혈관을 이루는 세포가 탈수로 괴사해 혈액이 차단된다. 이 때문에 동상에 걸리면 손상 부위가 차갑고 창백해지면 저리거나 감각이 저하되는 느낌을 받는다. 또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수포가 발생하기도 한다. 동상이 심하면 손상부위의 절단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초기대응이 중요하다. 손상부위가 하얗게 변하면서 감각이 없어지면 우선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섭씨 38~42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붉은 기가 돌아올 때까지 20~40분간 담가두는 것이 좋다. 이때 물의 온도가 중요하다. 동상을 치료하는 기본 원리는 수축된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고 조직과 세포의 결빙을 풀어주는 것이다. 38도 이하에서는 언 부위가 잘 녹지 않고 43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서는 오히려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동상 부위는 감각이 둔하기 때문에 너무 뜨거우면 자신도 모르게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물 온도는 팔꿈치를 담갔을 때 불편하지 않은 정도가 적당하다. 당장 따뜻한 물을 구할 수 없다면 동상 부위를 겨드랑이로 감싸는 등 체온을 이용해서라도 따뜻하게 해주는 게 좋다. 하지만 동상 치료에 있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추위에 대응하는 우리의 ‘상식’이다. 추울 때 가장 먼저 하는 행동 중 하나가 온 몸을 문지르고 주무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평상시 몸에 열을 내는 효과가 있지만, 동상 부위는 얼음 결정이 세포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피해야 할 행동 중 하나다. 또 언 부위를 빨리 녹이겠다는 생각으로 히터 등 난방기구에 손상부위를 가까이 대면 오히려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춥다고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행동도 피해야 할 행동들이다. 평상시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열이 나지만 동상에 걸렸을 때는 오히려 확장된 혈관이 체내 열을 방출시켜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담배는 수축된 혈관을 더욱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그렇다면 동상을 예방할 방법은 없을까. 손과 귀, 발과 같이 항상 노출되는 신체부위는 늘 따뜻하게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흡연 등으로 혈관이 수축되는 상황이 많을수록, 또 손발이 유독 찬 사람일수록 동상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탈 때는 여벌을 준비해 젖은 옷이나 양말을 자주 갈아 신어야 한다. 휴식을 취할 때는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움직이거나 가벼운 마사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동창도 조심하세요~. ‘동창(凍瘡)’은 동상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더 흔하게 발생한다. 실외에 있을 때 피부가 빨개졌다가 실내로 들어오면 후끈거리면서 간질간질해 지는 것이 주요 증상으로, 기온 0도 안팎의 비교적 심하지 않은 추위에 생긴다. 상대적으로 추위에 예민한 사람의 경우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심해지면 혈관이 손상되면서 염증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때 세균이 들어가면 궤양을 일으키기도 한다. 겨울철 한두 번 정도 동창을 겪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매해 반복되거나 빈도가 잦아진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반복되면 손상 부위에 감각이 없어지면서 물집이나 습진 등이 생겨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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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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