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먹은 환경호르몬이 증손자 비만 원인?

2013.01.16 00:00
임산부라면 태어날 아이의 건강을 위해 누구나 먹는 것, 입는 것, 심지어 보는 것조차 조심한다. 그런데 이제는 그 걱정을 태어날 자녀뿐 아니라 수 세대를 넘어 증손자 대까지 해야 할 것 같다. 임신 중 단 한 번의 섭취만으로도 환경호르몬 악영향이 증손자 세대까지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의 브루스 블럼버그 교수팀은 임신한 쥐에게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유기주석화합물(TBT)을 노출시킨 결과 추가 주입 없이도 화합물의 영향으로 증손자 세대 비만이 나타났다고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원이 발간하는 저널 ‘환경보건전망’ 15일자에 발표했다. TBT는 주로 배에 칠하는 특수 페인트(PVC)에 많이 들어 있는 성분으로 2006년 블럼버그 교수는 TBT에서 비만을 일으키는 기능을 확인한 바 있다. 2010년에는 TBT가 간충직줄기세포를 지방세포로 바꾼다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임신한 쥐에게 일반 환경에서 접할 수 있는 정도의 농도로 TBT를 주입한 뒤 후세대의 체지방과 간의 지방수치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새끼 쥐와 손자쥐와 증손쥐에서 추가적 TBT 노출 없이도 체지방과 간지방, 지방 특이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BT 같은 내분비교란 물질이 생애 초기에 노출되면 추가 노출이 없어도 대를 이어 영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TBT의 효과는 DNA 변이 없이도 유전됐다. 블럼버그 교수는 “PVC는 일반 파이프나 컨테이너에도 많이 사용되고 집안 먼지에서도 나와 집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특히 위험하다”며 “수세대를 거쳐 영향을 끼치는 환경호르몬이 영향에 대해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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