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즈 관절염 근본부터 없앤다

2013.01.14 00:00
지난 2010년 10월 ‘행복전도사’로 알려진 최윤희 씨의 자살은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평소 '자살'은 '살자'의 다른 말이라며 자살만은 피해야 한다던 최 씨를 자살로 이끈 것은 죽음보다 심한 고통 때문이었다 그 원인은 바로 ‘전신성 홍반성 낭창’(루푸스). 피부, 관절, 폐 등 온 몸에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루푸스는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체계가 몸 속 자신의 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자가면역’ 현상 때문에 생긴다. 류머티즈 관절염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도 이런 자가면역 현상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는 새로운 원인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건국대 의생명과학과 강영선 교수(사진) 연구팀은 몸속에서 죽은 세포를 없애는 메커니즘을 규명해 자가면역의 발병원인 중 하나를 규명해 냈다고 14일 밝혔다. 우리 몸 속에는 하루에도 수억 개의 세포가 죽는데, 환경오염과 식생활 변화 등으로 죽은 세포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면역체계가 이들을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면서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전신성 홍반성 낭창(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생쥐의 비장를 관찰하며 면역수용체인 ‘SIGN-R1’의 역할에 주목했다. 이 수용체가 죽은 세포를 인식한 뒤, 면역 반응이 일어나도록 혈액 속의 ‘보체’를 달라붙게 만든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죽은 세포가 보체를 붙인 채 혈관을 따라 간으로 움직이고, 간에서 특정 세포를 잡아먹는 탐식세포에 의해 제거된다는 메커니즘을 확인했다. 강 교수는 “비장과 간 등에서 분업과 협동을 통해 죽은 세포를 제거하는 원리를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며 “앞으로 자가면역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가 발간하는 ‘세포사멸과 분화’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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