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자주 찾는 당신, 피부가 늙어요

2013.01.14 00:00
[동아일보] ■ 겨울 목욕때 주의할 점

《 목욕을 주로 대중목욕탕에서만 하던 1970년대 초반. 그때는 겨울철에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목욕을 했다. 그러나 아파트가 대량으로 보급된 이후로는 하루에도 한두 번 목욕을 한다. 목욕이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된 것이다. 퇴근하고 귀가한 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피로가 절로 풀린다. 실제로 목욕은 추위로 약해진 몸의 신진대사를 높이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적당한 열량을 소모해주기 때문에 체중 관리 목적으로도 목욕을 활용할 수 있다. 겨울철 건강을 유지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란 얘기다. 》

○ 주 2, 3회, 1회에 15분 목욕할 때 인체의 혈관들은 확장된다. 덕분에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한다. 심장에서 혈액을 뿜어내는 데 써야 하는 에너지의 용량이 줄어든다. 혈액순환이 잘되면 혈압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심장이 느끼는 부담도 적다. 이 때문에 목욕은 심부전증 치료의 한 방법으로도 활용된다. 겨울철 목욕은 여름과 달리 횟수와 시간을 줄여야 한다. 횟수는 주 2, 3회로 한정하고 목욕 시간도 1회에 15분 정도로 길지 않게 하는 게 좋다. 피로를 푼다는 이유로 매일 뜨거운 온탕 목욕을 하거나 사우나를 즐기는 중년 남성들이 적지 않지만 이런 방식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건조한 겨울에 피부보호막을 손상시켜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목욕을 원한다면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를 피하는 게 중요하다. 뜨거운 온탕에 들어 있다가 급히 찬물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확장되었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 심근경색증과 뇌출혈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목욕에도 피해야 할 타이밍이 있다. 술을 마신 뒤에 목욕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혈액순환이 빨라져 맥박 수가 증가한다. 자율신경에 장애가 생겨 체온조절 능력도 떨어진다. 이런 몸 상태로 목욕을 하면 혈압이 급격하게 오른다. 심장과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줌으로써 심장마비나 뇌중풍(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손에 비누 묻혀 가볍게 닦아내라 때를 타월로 밀면 피부가 깨끗해지고 부드러워지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느낌일 뿐이다. 타월로 미는 행위는 피부에 좋지 않다. 때는 피부의 맨 바깥에 밀려나온, 죽어 있는 각질을 가리킨다. 피부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는 각질은 죽은 세포이긴 하지만 피부 보호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각질층에는 기름샘에서 나오는 유분과 땀, 먼지가 함께 있는데 이런 것들이 적당히 있어야 피부가 건강하다. 때를 심하게 밀면 죽은 각질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표피의 다른 층까지 벗겨진다. 기름기도 없어지기 때문에 피부가 더욱 건조해진다. 때를 밀기보다는 손이나 부드러운 수건에 저자극성 비누를 묻혀 가볍게 문지르면서 닦아내는 정도가 좋다.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땀이 많이 차는 부위를 주로 씻어낸다. 팔다리의 바깥쪽은 건성습진이 잘 나타날 수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특별히 더럽지 않다면 비누칠을 생략해도 좋다. 겨울 추위를 피하고 피로를 풀려고 높은 온도로 달궈진 맥반석 찜질방이나 황토찜질방을 이용한 뒤 목욕탕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많다. 이때 고온에 얼굴이 노출되면 피부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살아 있는 세포는 45도 이상의 온도에서 직접적인 손상을 받게 된다. 모발도 피부와 마찬가지로 열에 의해 손상될 수 있다. (도움말=이주흥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장양수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김지영 동아일보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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