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할머니-할아버지의 장수비결

2004.10.04 10:23
109세 최애기 할머니 “항상 부지런하고 모든 일에 긍정적이세요. 잘 챙겨 드시면서도 채식 위주의 소식을 하십니다.” 최근 서울대 의대 박상철 교수팀의 조사에서 국내 최고령자로 확인된 최애기 할머니(109·서울 종로구 청운동·사진)에 대해 가족들이 전하는 말이다. 1895년 2월 18일 생인 최 할머니는 조선 말기부터 현재까지 3세기를 살아왔다. 최 할머니 집안은 장수 집안으로 유명하다. 최 할머니의 어머니는 96세의 장수를 누렸고, 큰 아들인 홍독우씨(86)를 비롯해 생존한 세 자녀 모두 80대. 출가한 증손녀로부터 4대인 고손까지 봤다. 최 할머니의 건강비결은 무엇보다 부지런함과 낙천적인 성격. 몇 해 전까지도 바느질과 집안 청소를 손수했다. 게다가 온화한 성격으로 자식을 키우면서 회초리 한 번 든 적이 없다. 자녀들에게도 “매를 들기보단 따뜻하게 감싸주라”고 가르쳤다. 최 할머니는 지난해까지도 잔병치레 한 번 없이 자유롭게 외출할 정도로 건강했지만 지난해 말 찾아온 치매 증세로 요즘은 집안에서 요양 중이다. 그러나 의사표현에는 문제가 없다. 가족들은 “일제강점기, 6·25전쟁은 물론 동학혁명까지 숱한 난리를 겪으셨다”면서 “천수를 누리셨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더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5세 정용수 할아버지 “젊었을 때는 쌀 한 가마니를 거뜬히 메고 다녔지.” 서울대 의대 박상철 교수팀에 의해 주민등록상 남성 최고령자로 밝혀진 정용수 할아버지(105·인천 남동구 구월4동)는 “음식을 가리지 않으며 화가 날 때 마음에 두지 않고 바로 푸는 게 오래 사는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들 정병훈씨(80·아파트 경비원·사진)는 “아버지는 아직도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드신다”고 말했다. 강원 양구군에서 태어난 정 할아버지는 충북 제천에서 50년 가까이 농사를 지었다. 슬하에 2남을 둔 그는 지금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일 오전 7시에 일어나 산보를 한다. 변비증세와 청각장애가 있는 것을 빼고는 별다른 지병도 없다는 것. 18세에 시집 와 계속 시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며느리 이옥희씨(73)는 “아버님은 젊었을 때부터 새벽에 일어나 늦게까지 농사일을 했으며 항상 긍정적으로 사는 분”이라고 말했다. 정 할아버지는 “친구들은 이미 다 갔고 이만큼 살았는데 더 바랄 것이 있겠느냐”며 “다만 남북이 통일되는 걸 못보고 갈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주민등록상이 아닌 실제 남성 최고령자는 정 할아버지보다 8개월 먼저 태어난 이영수 할아버지(전남 나주시 성북동)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인터뷰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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