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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1도 떨어질 때마다 저체온증 환자 8% 증가 “강추위때 과음은 자살행위”

2013년 01월 07일 00:00
[동아일보] 이미지 확대하기

지난해 말 부산에 사는 50대 남성 김모 씨가 집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술에 취한 채 귀가하다가 대문을 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잠이 든 게 화근이었다. 김 씨는 강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인간의 정상 체온은 36∼37도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말한다. 만약 추위에 계속 노출되면 체온은 더 떨어진다. 30도 아래로까지 내려가면 장기의 활동이 멈출 수 있다. 심장마비도 일어난다. 결국 사망에 이르는 것이다. 저체온증은 요즘처럼 매서운 추위가 몰아칠 때 특히 위험하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저체온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8% 증가한다”고 밝혔다. 저체온증은 △추위에 노출됐을 때 △오랫동안 바람을 맞았을 때 △바다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 △등산 시 노숙하게 될 때 △습도가 높은 동굴에 있을 때 주로 나타난다. 도시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술을 과하게 마신 후 강추위에 노출됐을 때 저체온증에 빠지기 쉽다. 당뇨병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 노약자나 어린이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저체온증 초기에는 몸을 떠는 증상만 나타난다. 하지만 체온이 34도 이하로 떨어지면 판단력 장애와 기억력 감퇴가 시작된다. 말이 어눌해진다. 33도 이하에서는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 심각한 저체온 단계인 32도 이하로 떨어지면 극심한 졸음을 느끼면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졸음을 느끼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이때 잠이 들면 대부분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말한다. 저체온증을 방지하려면 강추위 때는 외출을 삼가는 게 가장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방한이 잘되는 옷을 겹쳐 입고 열이 가장 잘 빠져나가는 머리를 모자나 목도리로 감싸도록 한다. 저체온증이 의심되는 환자라면 우선 따뜻한 실내로 옮기고, 차가운 옷을 벗긴 후 땀을 닦아준다. 따뜻한 옷을 입히거나 담요를 덮어 체온이 더 내려가지 않게 하고 환자가 깨어 있다면 따뜻한 음료수를 마시게 한다. 체온이 올라가도록 마사지를 하거나 겨드랑이와 목 아래, 사타구니 등에 보온 팩을 넣는 것도 좋다. 하지만 체온이 갑자기 올라가면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져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한다. 저체온증 환자는 병원으로 곧바로 옮겨야 한다. 하지만 오지에서 사고를 당한 데다 마땅한 보온기구가 없다면 구조자가 옷을 벗고 환자를 감싸 안아 체온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 (도움말=오상훈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박인철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소장) 이지은 동아일보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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