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은 인간과 절친?

2012.12.23 00:00
◆야생의 몸, 벌거벗은 인간-우리의 몸을 만든 포식자 기생자 동반자(롭 던 著, 열린과학 刊) 세균이나 기생충은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어 인간에게는 없어져야 할 해로운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서 건강한 삶을 살고자 했다. 문제는 청결한 환경에서 살면서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됐다는 것. 세균과 기생충이 가득한 야생에서 진화하면서 ‘함께 살던’ 체계가 어긋나기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암과 당뇨병, 자폐증,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각종 불안 장애 등의 원인을 인간이 이전에 살던 생태적 환경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10년간 환자수가 4배 이상 급증하고 있는 염증성 대장질환 크론병도 서구식 식습관과 흡연 등이 원인이다. 각종 미디어는 매일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이 개발돼 인류가 질병에서 해방될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최첨단의 의학을 동원해도 암이나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을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다. 저자는 기생충이나 세균 등을 활용한 실험에서 ‘야생을 되살리는’ 시도에 답이 있다고 소개한다. 또 다가올 미래에 인류가 처할 위기와 희망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과학혁명 인간의 역사 이미지의 비밀(홍석욱 著, 책세상 刊) 르네상스 시대에 활동한 이탈리아 엔지니어 아고스티노라벨리의 ‘책 바퀴(독서기계)’라는 그림에는 재미있는 장치가 나온다. 독서기계가 실제로 당시에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198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실제로 선보였다. 그림 한 장을 보고 세계적인 건축가인 다니엘 리베스킨드가 만든 것. 저자는 이 그림 한 장을 계기로 과학에 관한 다양한 이미지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예술로 확장되면서 예술과 기술, 과학과 미학,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담긴 인간적인 요소들을 융합한 열한 편의 이야기가 탄생하게 됐다. 저자는 과학에 관한 회화나 조각, 책 표지 그림, 스케치 등을 중심으로 과학의 역사를 새롭게 보여준다. 그 덕분에 인물이나 사건 중심으로 서술하는 기존 역사와 다른 재미를 주는 과학사를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몸과 감정을 가진 과학자들이 수행한 진짜 과학의 생생한 역사를 구체적인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이미지를 통해 살펴본다. 로봇처럼 딱딱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과학을 더 흥미롭고, 생동감 있게, 인간적으로 그려낸 모습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빅세퍼레이션- 빅뱅과 빅세퍼레이션을 통해 본 우주의 삶과 죽음(최차희 著, 어드북스 刊) 과학과 철학, 인문학을 동시에 말할 수 있는 소재가 바로 우주다. 두 우주의 충돌로 빅뱅이 일어났고, 이것은 수많은 에너지와 물질을 창조했다. 그 기원은 과학적이면서 철학적이고 가장 인문학적이다. 이렇게 생긴 우주가 다시 죽음을 맞이하면 우주는 다시 두 개로 나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빅세퍼레이션’이다. 저자는 우주의 탄생과 물질 창조의 과정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을 본다. 이를 통해 우주와 인간이 매우 닮아 있는 존재라는 걸 보는 주는 것이다. 책을 통해 우리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측면은 우주로 접근하기 위한 물리학, 인문학적 관심이다. 우주의 진리를 알고 그 진리 속에 살아 숨쉬는 인간의 존재와 미래에 대해 살피는 것이다. 이 책은 모든 만물의 존재와 물질의 가치를 보여주며 물리적 세계와 인간세계의 상관관계를 통해 우주를 볼 기회를 제공한다. 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만물의 법칙’을 다시 한번 깨우쳐주는 ‘초끈이론’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천재 수학자 스튜어트의 호기심 캐비닛(이안 스튜어트 著, 한티미디어 刊) 누구나 처음 나눗셈을 배울 때 ‘어떤 수를 0으로 나누는 경우는 왜 생각하지 않지?’하고 이상하게 생각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자연수 체계에서 정수 체계로 확장되는 과정을 배울 때 ‘음수×음수=양수’라는 것에 대해 정말 이상하다고도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에 대해 묻는 아이는 드물다. 혹시 이상한 질문을 했다고 놀림받지 않을까 싶어 그냥 덮어두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바로 그런 문제들을 다루며, 그 이유나 타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국의 수학자 이안 스튜어트가 어린 시절부터 혼자 적어 두었던 수학의 흥미꺼리들을 꺼내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수학의 다양한 지식과 퍼즐들을 들려주며 한 번쯤 갸웃했던 문제들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수학의 재미를 느끼는 것은 물론 수학이 스스로 진리를 탐구할 수 있는 놀이 같은 것이며 학교에서만 어렵게 배워야 하는 공부만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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