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아지는 수면]코골이와 발기부전 치료제의 함수

2008.08.11 09:18
심하게 코를 고는 40대 중반 남성이 병원을 찾아왔다. 그는 잠을 자다가 깨는 일이 잦고 만성적인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환자는 발기부전 증상이 있다고 했다. 비뇨기과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받아 먹은 적이 있는데 코골이가 더 심해진 것 같다고 했다. 남성들은 아침에 발기하는 것과 정력을 연관해 생각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발기가 되지 않으면 피로하고 몸이 약해졌다고 여긴다. 코를 골다가 숨을 쉬지 않는 것과 발기부전도 비슷한 원리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 우리 몸의 내분비 체계가 교란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산소 부족을 초래해 음경 내 발기와 관련된 혈관과 조직을 손상시키고 음경해면체 조직의 이완을 방해해 발기부전 증상을 일으킨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아침 발기가 일어나게 하는 수면 단계인 ‘렘수면’을 방해하므로 증상이 심하면 아침에 발기되는 현상도 없어진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75%가 발기부전 증상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발기부전 환자들이 복용하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조직의 혈류를 좋게 해주는 작용을 하는데 기도 주위의 점막 조직에 작용해서 조직을 붓게 하고 기도를 좁게 해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심하게 만든다. 수면무호흡으로 발기부전을 겪는 환자가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면 무호흡과 발기부전이 더 심해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성인병을 유발한다. 발기부전도 같은 원리로 생긴다. 발기부전 증상이 있다면 약물에 의존하기 전에 수면건강을 돌아봐야 한다. 무분별하게 약물에 의존하기보다 성기능장애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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