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영장류 공룡과 함께 살았다

2002.04.18 14:07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의 시조가 공룡과 함께 살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영국, 스위스의 수학자, 통계학자, 진화생물학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지금까지 발굴된 가장 오래된 영장류 화석과 가장 최근의 영장류 공동 조상의 화석 사이의 시간 차이에 기반한 컴퓨터 모델로 계산한 결과, 지금으로부터 8500만년 전 백악기 후기에 최초의 영장류가 남반구에 나타났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했다. 현재 가장 오래된 영장류의 화석은 5500만년 전의 것으로 고생물학자들은 이 화석에 근거해 최초의 영장류는 공룡이 멸망한 뒤인 65000만년 전 팔레오세에 탄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따르면 영장류의 탄생은 그보다 2000만년이나 앞서 영장류의 시조가 공룡과 함께 살았다는 뜻이 된다.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링 결과 이제까지 존재한 영장류 가운데 화석이 발굴된 것은 7%가 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일원인 미국 시카고 필즈 자연사박물관의 로버트 마틴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연구 결과 지금까지 멸종한 영장류 가운데 단지 5%만이 화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고생물학자들은 1000개의 조각으로 된 퍼즐 그림을 단 50개의 퍼즐 조각으로 맞추려 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화석이 남아있는 영장류는 396종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이제까지 약 9000종의 영장류가 멸종한 것으로 계산됐다. 영장류의 화석이 남아있지 않은 것은 초기 영장류들의 몸이 매우 작은데다 화석이 보존되기 어려운 남반구에 주로 살았기 때문으로 생각되고 있다. 영장류는 여우원숭이, 로리스, 안경원숭이, 구대륙원숭이, 신대륙원숭이로, 유인원과 인간으로 나눠진다. 공룡과 함께 살았던 이들의 공동 조상은 오늘날의 여우원숭이처럼 생겼으며 야행성으로 나무 위에서 곤충과 과일을 먹고살았다. 몸무게는 0.9㎏에 불과했으며 손과 다리로 나뭇가지를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또 영장류가 지구 전체로 퍼져나가는 데에 대륙 이동이 큰 역할을 했으며 인류의 시조 역시 기존의 500만년 전이 아니라 800만년 전에 지구상에 출현했다고 주장했다. 공동 저자인 영국 자연사박물관의 크리스토퍼 솔리고 박사는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8500만년 전의 지구는 6500만년 전과는 크게 달랐다"며 "이번 연구는 영장류의 진화를 전혀 다른 맥락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분자생물학자들은 DNA 비교 연구를 통해 영장류가 다른 태반 포유류에서 갈라져 나온 시기를 약 9000만년 전이라고 말하고 있어 이번 연구의 신빙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마틴 박사는 "이번 연구가 고생물학자들과 분자생물학자들 사이의 불일치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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