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전문의도 놀란 한국 알레르기 치료술

2012.10.30 00:00

소아 소화기알레르기 전문가인 영국 여의사가 딸의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글로리아 도밍게스 오르테가 박사는 영국 런던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에서 근무하는 소아청소년 전문의다. 현재 130여 명의 알레르기 환자를 담당하고 있다. 많은 환자를 보고는 있지만 딸 에마(4)의 선천성 음식 알레르기는 고칠 수 없었다. 큰아들 세르지오(7)도 우유나 두부를 못 먹기는 했지만, 딸만큼 심하지는 않았다. 에마는 모유나 일반분유를 먹이면 그대로 토해냈다. 피가 섞인 변이 나오고 위장에 이상증세가 생겼다. 아이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음식을 씹어본 적이 없다. 배에다 튜브를 꽂고 특수분유를 몸 안에 투입한다. 오르테가 박사는 2003년부터 한국의 노건웅 서울알레르기클리닉 원장의 논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해외 학술지에 실린 논문 27편을 읽었다. 이달 17일 마침내 아이들과 함께 한국에 왔다. 혹시 치료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서. 노 원장은 에마의 몸이 음식을 세균과 같은 침입자로 여기고 있다고 판단했다. 우선 알레르기 반응을 감소시키는 면역단백질인 인터페론-감마를 주사한 뒤 닭고기를 먹도록 했다. 이 치료법은 영국에서는 시도된 적이 없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노 원장은 “에마는 7회의 치료 후에 혼자서 닭고기를 씹어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4일부터는 감자도 먹기 시작했다. 함께 치료를 받은 세르지오는 그동안 먹지 못한 두부를 먹을 수 있게 됐다. 오르테가 박사는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에서 음식 알레르기로 치료받는 환자 130여 명도 같은 방법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영국 보건당국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노지현 동아일보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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